축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 카타르로 결정돼 이목을 끈다.
2일 밤(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투표 결과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가 선택됐고 2022년 월드컵은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 당초 유력한 후보지로는 잉글랜드(2018)와 미국, 호주(2022)가 점쳐졌지만 모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역대 월드컵 개최지 가운데, 면적만 놓고보면 가장 큰 '대국'과 '소국'이 뽑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큰 나라다. 총 면적이 1707만 5200㎢에 달한다. 사전에 FIFA에 제출한 '대회 개최 계획서'에서도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러시아는 13개 도시, 16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계획이라며 경기장 13개를 새로 짓겠다고 했다.
또한 숙박 시설은 FIFA가 요구하는 최소 6만 실을 훨씬 뛰어넘어, 10만 실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32개 출전국 베이스캠프의 훈련 및 숙박 시설은 72곳을 준비하겠다며 최대 규모의 월드컵 잔치를 장담했다.
반면 카타르는 총 면적이 11,437㎢에 불과하다. 인구는 2008년 기준 90여 만명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수도 도하에서 살고 있다. 축구만 놓고 보면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는 조 하위에 머물렀고 피파 세계 랭킹은 104위, 아시아 권에서는 15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대회 개최 계획서'에서 카타르는 무더운 날씨로 월드컵 개최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일자 에어컨 시설이 완비된 '냉방 경기장'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또 경기장이 밀집돼 있다는 지적에는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히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중동국가의 월드컵 유치도 카타르 입장에서는 이점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아쉽게도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지만 FIFA는 결국 이색적인 프리젠테이션과 각자의 매력을 호소한 러시아와 카타르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 = FIFA 홈페이지]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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