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군의 기강은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졌다.
2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스마트폰으로 군 내무반 생활을 찍어서 인터넷에 실시간 중계를 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들이 일선 부대를 방문해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1일 오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에는 군 내무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송이 올라왔다.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 내무반 모습에서 대부분의 병사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한 병사는 스마트폰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자 "와 이거 화질이 장난 아닌데, 이거 자꾸 사고 싶잖아"라고 말한다.
또 한 병사는 중계를 하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향해 "훈련 뛰다 손 다쳤어요. 여러분 위로의 말 한마디씩 해주세요"라고 말한다. 해당 방송을 시청하는 접속자가 늘어나며 일부 네티즌들이 비난을 하자 촬영을 하던 부사관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갔대. 국방부에 신고해야지 그러는데. 신고하세요. 우리보고 당나라 군대래"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다.
군 당국은 이번 일이 강원도 모 부대의 하사가 스마트폰을 구입한 기념으로 일과 시간이 끝난 뒤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평도 사태가 일어난 후 전군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국민들의 불안함이 증폭되는 시점에서 군 부대 내부를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공개했다는 사실은 보안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지적된다.
네티즌들 역시 "정신 나간 당나라 부대네 정말", "너희 전우들이 북이 쏜 포탄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너희는 분하지도 않느냐", "부사관이 돼서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지? 오히려 저런 걸 말려야 하는거 아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고 나섰다.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중계된 군 내무반 모습.(사진 = MBC '뉴스데스크' 캡처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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