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가 실패로 끝나자 이번 유치 준비에서 세계 이목을 끌 확실한 홍보카드, 스타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박람회장서 열린 2018·2022년 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집행위원 투표에서 3차 탈락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한국은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호소했지만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에게 개최권을 내줬다.
한국의 실패에 대부분 언론들이 진부한 프레젠테이션과 평화에 대한 역설을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경쟁국가들의 정치·문화적 인사들과 같은 홍보카드의 부재도 꼽히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월드컵 유치 홍보를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슈투트가르트)를 앞세워 월드컵 유치 홍보전에 나섰다. 특히 박지성은 프레젠테이션에 나서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수기를 통해 한국의 월드컵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은 스포츠 스타만을 내세웠고, 정치·문화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홍구 전 총리 등 무게감있는 인사들이 포진했지만 다른 경쟁국 만큼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인사는 아니었다는 느낌이다.
반면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카타르는 강력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프랑스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을 홍보대사로 영입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카타르 왕비까지 나서서 자국의 월드컵 유치를 홍보했다.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한 러시아는 스포츠 광인 푸틴 총리가 2014년 동계 올림픽에 이어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탈락했지만 카타르와 마지막 투표까지 벌인 미국은 빌 클린턴 前대통령과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이 홍보 일선에서 활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모건 프리먼 역시 세계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대배우다.
1차 탈락한 호주 역시 자국 출신 유명 헐리우드 배우를 앞세웠고, 잉글랜드는 '꽃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홍보의 첨병이 되어 활약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팬이 즐기는 '축제'다. 축제를 홍보할 만한 정치·문화분야 인사의 부재는 한국의 월드컵 유치 실패에 또 하나의 원인이라 평가받고 있다.
[지네딘 지단(왼쪽) 모건 프리먼(오른쪽) 사진 출처=마이데일리 DB.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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