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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기존 지구 생명체와는 다른 생명체가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에 의해 발견되며 전문가들이 우주에서도 새로운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3일 새벽(한국 시간) 나사에 따르면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는 인(P) 대신 독극물 비소(As)를 원소로 하는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했다. 이는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갖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문가들은 우주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다.
극지연구소 극지생명과학연구부장인 이유경 박사는 "지금까지 비소를 가진 생명체를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 나사의 발표는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이라며 "인이 없으면 세포의 형태가 유지될 수 없는다.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인이 존재하지 않는 지구 밖 행성에서도 지구의 생명체와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인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구성 성분 중의 하나로, 핵산의 당과 당을 연결해주고 DNA, ATP에도 들어간다"며 "사이먼 박사의 실험으로 '비소'가 '인'을 완벽히 대체한다고는 확언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는 곧 '비소'를 기반으로 한 생명체가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과학 전문기자 리처드 앨레인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명체(Life as we don't know it)'라는 글에서 "비소 같은 물질을 이용해 생물이 살 수 있다면 지구와 같이 자애로운 환경(hostile environments)이 아니더라도 생물이 충분히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빌 나이 '사이언스 가이' 편집인도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인해 사물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누구도 비소로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비소 영양분 박테리아 'GFAJ-1'. 사진 = 나사 홈페이지]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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