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집행위원 투표서 일본쪽의 표를 흡수하지 못한 것이 월드컵을 유지 못한 패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2일 오후(한국시각) FIFA(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이 실시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서 3차 투표까지 갔지만 끝내 개최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번 투표는 집행위원들의 비공개 투표로 진행됐지만 FIFA는 개최지 발표 후 미디어 채널을 통해 각 라운드별 득표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4표를 확보한 가운데 카타르(11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했다. 1차 투표에서 1표를 얻는데 그친 호주가 탈락한 가운데 2차 투표에서 한국은 5표를 얻어 1차투표보다 득표수를 늘렸다. 또한 2차투표에서 카타르와 일본은 1표가 줄어든 반면 한국과 미국은 각각 1표와 2표를 더 획득했다. 1차 투표서 탈락한 호주의 표가 결과적으로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차 투표에서 5표를 획득한 한국은 3차투표에서도 5표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미국은 6표를 얻어 결국 한국은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2차 투표에서 일본은 2표를 얻는데 그쳐 2022년 대회 유치 희망국 중 두번째로 탈락했다. 일본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3차 투표서 한국의 득표수는 늘어나지 않았다. 반면 미국과 카타르는 나란히 한 표씩 더 획득해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2차 투표에서 패한 일본의 2표가 한국 쪽으로 돌아서지 않았고 미국과 카타르 쪽으로 흩어진 것이 한국의 탈락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2차 투표서 탈락한 일본의 2표가 3차 투표서 한국쪽으로 돌아섰다면 한국이 4차투표서 카타르와 월드컵 유치를 놓고 최종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득표수 만을 놓고 볼때 일본을 지지했던 표들이 일본 탈락 후 한국에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본은 오구라 준지 집행위원이 투표권을 행사 했지만 한국쪽에 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축구에 있어 라이벌 관계지만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등 애증의 관계에 있다. 2022년 월드컵 유치 투표서 한국 측은 일본이 도와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끝내 일본은 한국의 월드컵 단독 개최를 지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월드컵 유치 경쟁서 서로 협력하지 못했지만 AFC 소속 국가들은 단합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월드컵은 아시아 대륙에서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5개의 유치 희망국 중 미국을 제외한 4개 국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다. 때문에 최종 투표서 미국과 AFC소속 국가가 경쟁할 경우 AFC소속 국가들이 같은 대륙의 국가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투표권을 가진 AFC 소속 집행위원은 4명인 가운데 3차 투표에서 탈락한 한국의 5표는 4차 투표서 3표나 카타르쪽으로 몰렸다. 또한 카타르는 4차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매회 10표 이상을 획득하며 경쟁국들을 여유있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발표하는 블래터 회장. 사진 = FIFA 홈페이지 캡쳐]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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