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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벌써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이 흘렀다.
배우 임수정이 지난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햇수다. 사실 임수정은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잡지 뷰티 모델 등으로 동년배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마스크의 잡지 속 임수정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팬까지 사로 잡으며, 정식 데뷔 이전부터 이미 그 인기를 확보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탓일까? 10대의 임수정은 20대를 지나 30대 초입에 접어들었고, 벌써 10년차 배우의 이름까지 얻게 됐다.
이런 세월의 흐름에 대해 임수정은 “참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마냥 20대 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생일까지 지나서 뭐라고 우길 수도 없는 30대에요”라며 밝게 웃는다.
임수정은 데뷔 이후 줄곧 스타의 위치를 확고히 해 왔다. 각종 CF는 물론, 영화에서는 ‘장화, 홍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전우치’에 이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까지 흥행 성적은 물론이고, 극 중 그의 모습은 줄곧 화제가 됐다.
임수정이 출연하는 작품은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고, 그 또한 그 위력을 입증하듯 각종 CF에서도 변치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임수정은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의외의 대답을 던졌다.
“데뷔 이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 노력도 뒷받침이 됐겠지만 저 자신이 생각해 봐도 크게 실패를 겪은 적은 없다고 생각해요. 작품도 유명 감독님 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님의 작품을 고르게 해봤거든요, 물론 그 중 외면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저 자신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저 자신은 만족을 찾았기에 의미가 없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아요. 아 그런데, CF 부분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이처럼 작품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스스로도 말하는 임수정은 항간의 CF스타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사실 CF부분은 대중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정작 저 자신은 많은 CF에 출연하지 않거든요. 지금도 화장품과 커피 광고 밖에 없는데, 마치 엄청난 양의 CF를 하는 것 처럼 생각을 하세요. 한 브랜드를 길게 할 뿐이고, 그 브랜드 관계자들이 자주 방송에 내보내시는게 이유인 것 같은데요?”(웃음)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이미지를 더 부각해서 정말 돈을 벌려면 더 벌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요. 하지만 다행히 함께 일하는 분들도 저라는 사람을 배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 제 의견을 존중해 줘서 가능한 일 같아요. 의도적으로 이미지를 많이 부풀려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임수정은 연예인이라는 큰 영역 안에서 배우라는 부분을 더 부각시키길 원했다. 인터뷰 내내 배우로 과거와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큰 눈을 반짝이며 거침 없는 이야기를 쏟아 냈다. 그렇다면 10년차 배우 임수정이 말하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20대에 많이 했던 작품이 장르영화에요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그 때는 목표가 개인적인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중점을 뒀거든요, 그런 하나의 목표를 생각하다 보니 운도 좋게 좋은 감독과 작품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30대가 시작이 되면서는 이 영화가 왜 지금 나에게 왔는지를 생각하게 되요. 30대에는 20대와 다르게 연기에 대한 욕심, 그리고 대중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같이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요”
그런 의도에서 30대 초입에 임수정은 공유와 함께 영화 ‘김종욱 찾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임수정은 ‘김종욱 찾기’에 대해 “30대인 나 자신이 공감할 수 있어 선택한 작품”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한 명의 인간 임수정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처음 ‘김종욱 찾기’를 시작할 때 김광석 씨의 노래 중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부분이 생각이 났어요. 개인적으로는 배우로 또 다른 시작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도 너무 일만 사랑했던게 아닌가?’는 고민 말이죠. 저부터 사랑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30대에는 이런 고민에 시간을 좀더 할애해 봐야겠어요”(웃음)
임수정은 공유와 함께한 ‘김종욱 찾기’(감독 장유정)에서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해 연애에는 쑥맥인 지우 역할을 맡았다.
배우 임수정이 그토록 공감할 수 있었다는 지우는 어떤 모습일까? 그 결과는 오는 8일 개봉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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