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으나 2010년 부진한 한 해를 보낸 KIA 외야수 나지완(25)이 부활을 다짐했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나지완은 "2009시즌이 나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 2010시즌은 팬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해였다.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해이기도 했다. 워낙 성적이 좋지 못한 탓에 안티팬도 많이 생겼다"며 "팬들의 질책이 심할 때는 대인 기피증까지 생겨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보냈다. 심할 때는 야구장 나가는 것 자체가 죽도록 싫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보니 나를 질책했던 분들도 애정이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는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215 15홈런 53타점에 그친 나지완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오로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만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부진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는 기분이었다. 대졸로 프로에 입단했기 때문에 벌써 26살이다. 자연스레 병역 문제 해결이 급선무로 다가왔고 그것을 꼭 아시안게임 대표가 돼서 병역 면제를 이루고 싶었다"며 "그런 목표가 커질수록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라고 아쉬워했다.
당초 올 시즌 후 군입대가 유력했던 나지완은 "아무래도 군대 갈 나이가 되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뛰어보자는 얘기를 하셨고 나 또한 이 상태로 군대를 가게 되면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할 것 같아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내년 시즌 종료 후 군입대한다고 밝혔다.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것에 대해서는 "전문 용어(슬개골 점액낭염)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흔히 하는 말로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면서 고생을 했다. 지금은 거의 회복한 상태고 웨이트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공격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는데 일단 타격폼부터 수정하면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타격시 다리를 많이 들고 상당히 오픈스탠스를 유지했었는데 다리 드는 것과 스탠스를 줄였다. 현재는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건열 타격코치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준비해 나갈 것이다. 또 쉽게 살이 찌는 편이어서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몸무게에서 5-6kg 정도만 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외야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할 것 같다. 절대 타격만 하는 반쪽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수비에서도 좀 더 완벽함을 기해 반드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팬들을 실망 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IA 나지완]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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