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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도무지 믿기 힘들었던 故 최진실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2년. 올해도 또 팬들과 동고동락했던 스타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해 탤런트 故 장자연이 신인으로 살아가는 고통스러움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최진영과 박용하가 잇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2년 전 누나 최진실과의 슬픈 이별에 목 놓아 울었던 故 최진영이 지난 3월 29일 자택 침실에서 목을 매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다. 누나를 떠나보낸 뒤 그래도 일어서려 했던 고인이었기에 그의 자살 소식은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최진실이 떠난 지 1년 5개월 만에 동생마저 허무하게 떠나버렸고 팬들은 가족의 비극과 남매의 안타까움에 복받쳤다. 평소 누나와의 끈끈한 남매애를 보여줬기에 그리고 어머니와 두 조카를 잘 보살펴왔던 가장이었기에 최진영의 자살은 팬들에게 슬픔 그 이상이었다.
마지막까지 누나를 그리워했던 최진영은 결국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누나 옆에 잠들어있다.
최진영에 이은 故 박용하의 자살 비보는 거짓말인줄 알았다. 늘 해맑은 미소를 보여줬던 고인이었기에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팬들은 믿지 않았다. 아니 만우절 농담쯤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박용하는 지난 6월 30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충동적인 자살을 했다. 평소 부친의 암투병과 사업 및 연예활동 병행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고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박용하의 죽음은 일본 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현지에서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헌화식이 각지에서 열렸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죽음을 애도했다. 절친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소지섭의 눈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아들을 허무하게 잃은 슬픔이 컸을까. 故 박용하의 아버지 박승인 씨가 지난 10월 22일 위암 투병 중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던 ‘행복 전도사’ 방송인 故 최윤희가 남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최 씨 부부는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백석동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폐,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최윤희는 고통에 못 이겨 자살을 결심했다. 사람들에게 행복해 지는 법을 가르쳤지만 본인의 삶은 합병증으로 불행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혼자 보내려 하지 않았고 결국 동반 자살을 택했다.
최윤희는 유서를 통해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전해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영화 ‘겨울 나그네’의 故 곽지균 감독이 지난 5월 25일 자살로 생을 마쳤다. 사인은 연탄가스로 인한 자살. 고인은 노트북에 남긴 유서를 통해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고 했다.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에서 3차례나 수상한 고인이 “일이 없다”며 비관 자살한 안타까운 죽음은 한국 영화계의 슬픈 단면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여성그룹 쎈의 멤버 유주(본명 이혜린)가 지난 10월 23일 자택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선택했고, 지난달 12일 탤런트 박혜상(본명 박서린) 또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팬들을 또 한번 슬프게 만들었다.
[안타까운 자살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최진영, 박용하, 최윤희 작가, 곽지균 감독(맨 위 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윤희 저서 '밥은 굶어도 희망은 굶지 마라' 표지]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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