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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앞으로 여오현(삼성화재) 급으로 성장할 것"
올 시즌 앞두고 신인드래프트서 LIG손해보험은 1라운드서 리베로 정성민(경기대 졸)을 지명했다. 구단이 1라운드서 리베로 포지션 선수를 선택한 것은 프로배구 6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김상우 감독은 정성민을 두고 "앞으로 여오현 급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상우 감독이 지목한 여오현은 삼성화재를 최강팀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선수다. 석진욱(레프트)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손재홍(레프트)과 함께 삼성화재의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감독이 정성민을 두고 여오현 급으로 평가한 것은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LIG손보는 가장 급한 포지션이 센터이다. 센터 포지션을 책임졌던 하현용(현 상무신협)이 군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전역을 해서 팀 합류가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배구에서 센터와 리베로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좌우 공격수가 살기 위해서는 센터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수비에서 헛점이 보이지 않기 위해선 리베로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LIG손보가 한양대를 졸업한 센터 지태환(삼성화재)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센터와 리베로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LIG손보는 우선 리베로 포지션을 강화시켰다.
김상우 감독은 실력 여하에 상관없이 훈련 내용을 강조한다. 정성민은 훈련 때부터 성실한 모습으로 김상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성민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재활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프로 첫 경기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우려감이 있었지만 정성민이 대한항공전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안정된 리시브 능력을 선보였다. 리시브는 22개 중에 12개를 성공시켰고 디그에서도 17개 중에 12개를 걷어올렸다.
감상우 감독은 "누가 주전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연습과정서 나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에 기용한 것이다"며 정성민의 플레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리베로를 선택한 김상우 감독의 도박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정성민이 올 시즌 LIG손보의 주전 리베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약한 수비로 정상 도전에 실패한 LIG손보가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LIG손보 정성민. 사진제공 = LIG손보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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