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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빅뱅, 2NE1, 세븐, 거미, 싸이 등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의 합동콘서트인 ‘2010 YG 패밀리 콘서트’(이하 YG콘서트)가 3만 6000여 팬들의 성원 속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YG콘서트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총 3회에 걸쳐 열렸다. 한 회당 약 1만 2000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해 총 3만 6000명의 관객이 이틀의 공연을 함께 했다.
5일 오후 7시, 이틀간의 콘서트 중 마지막 3회차 YG콘서트가 시작됐다. 3년만에 열려 더욱 뜻깊은 올해 YG콘서트의 스타트는 걸그룹 2NE1이 끊었다.
2NE1은 ‘파이어’와 ‘고 어웨이’를 연이어 부르며 신나는 첫무대를 장식했다. 데뷔 후 아직 자신들만의 콘서트를 열어본 적이 없는 2NE1은 YG콘서트을 통해 그 갈증을 모두 쏟아내려는 듯 파워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산다라박은 “항상 꿈 꾸던 YG콘서트에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서서 너무 좋다”면서 처음 참석한 YG콘서트의 의미를 되새겼다.
‘소울의 디바’ 거미가 세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거미는 “오늘 가수들 중에서 제일 고참이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지만, ‘기억상실’ ‘사랑은 없다’ 등을 부른 공연에서는 그 경력에서 묻어나는 노련미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빅뱅 멤버들은 톡톡 튀는 인사말로 관객을 폭소케 했다. 특히 빅뱅 승리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남자, 승리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관객의 함성소리에 “여러분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현빈을 패러디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YG에 새로 둥지를 틀어 처음 YG콘서트에 참가한 싸이는 특유의 입담과 관객을 방방 뛰게 만드는 음악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렸다. 싸이는 ‘환희’ ‘연예인’ ‘낙원’ ‘라잇 나우’를 부르고 댄서 한 명 없이 홀로 무대를 뛰어다니며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내는 마성의 힘을 발휘했다.
빅뱅 대성은 휘성의 ‘위드 미’를, 승리는 양현석 사장의 ‘악마의 연기’를, 지드래곤과 탑은 지누션의 ‘전화번호’를 부르며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하는 YG 선배들의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태양과 세븐이 합류해 원타임의 ‘핫 뜨거’를 부르며 노래 제목대로 관객들을 뜨거운 열기 속에 빠뜨렸다.
YG 소속 가수들의 조인트 무대도 돋보였다. 빅뱅과 2NE1은 함께 ‘롤리팝’을 처음 무대에서 공연했고, 거미와 2NE1 박봄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 앤드 아이’를 함께 열창했다.
오랜만에 ‘와줘’를 부르며 ‘바퀴신발’을 타고 무대 곳곳을 미끄러져 다닌 세븐은 빅뱅 탑과 ‘디지털 바운스’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펼쳤고, 2NE1 씨엘은 빅뱅 지드래곤, 탑과 ‘더 리더스’를 선사했다. 또한 세븐, 거미, 빅뱅 태양, 2NE1 산다라박은 선배 원타임의 히트곡 ‘원 러브’를 부르며 의미있는 공연을 이어갔다.
YG콘서트의 마지막은 빅뱅이 장식했다. 빅뱅은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천국’을 부르며 콘서트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장 전체를 에워싸듯 만든 특수무대를 십분 활용해 빅뱅은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좀 더 가까이에서 관객과 소통했다.
관객은 3시간이나 지속된 콘서트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듯 빅뱅의 공연이 끝나고 “앵콜”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에 YG 패밀리는 패닉의 ‘왼손잡이’,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싸이의 ‘챔피언’까지 연이어 부르며 마지막까지 관객을 열광케 했다. 그리고 故마이클잭슨의 ‘위 아 더 월드’를 다 함께 열창하며 긴 여운과 함께 3시간 30분간의 콘서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7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열린 이번 YG콘서트에는 빅뱅, 2NE1, 싸이가 처음 합류했다. 1세대 YG패밀리라 할 수 있는 지누션, 원타임 등이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현재의 ‘패밀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완벽한 ‘패밀리쉽’을 보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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