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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겨울 방학을 겨냥한 3D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Sammy’s Adventure)가 공개됐지만 기대 이하의 아쉬움만 남겼다.
아이돌 그룹 멤버 빅뱅 대성과 f(x) 설리에 개그맨 윤형빈까지 더빙에 투입하는 등, 여타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꾀한 이 작품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새미라는 거북의 일생을 통해 성장, 사랑, 그리고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리얼 다이나믹 아쿠아 3D를 표방하며 국내에 홍보된 ‘새미의 어드벤쳐’는 이중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다.
먼저 바닷속 환경을 리얼하게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3D의 도입은 최신 기술의 장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아바타’로 높아질 데로 높아진 3D에 대한 기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연출을 맡은 벤 스타센 감독이 무려 4편의 IMAX 3D영화를 제작한 경력과 비교해서는 기술적인 부족함 만이 보였다.
3D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분할이 되야 하는 화면 레이어는 3D CGI 애니메이션이라 보기엔 너무 평면적이었다. 최근 공개된 실사와 CGI가 혼합된 작품인 ‘나니아 연대기’ 최신작과 비교해서도 비슷한 깊이감과 입체감을 보여줄 정도였다.
물론, 주인공 거북이와 여타 수중생물 등의 캐릭터들은 전체가 CGI로 작업됐기에 풍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환상적일 것으로 포장됐던 바닷속 풍경은 우리가 익히 봐 왔던 3D작품들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디테일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또, ‘eco-friendly animation’이라는 호칭까지 붙이며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극 중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유조선 좌초 장면이 끝이다. 이마저도 5분 내외의 짧은 한 씬 밖에 다뤄지지 않았다.
‘새미의 어드벤쳐’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장르지만, ‘토이스토리’ 시리즈나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작품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면서 연령층을 넘나드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는 ‘아동용’이라는 이유로 스토리의 부족함과 대충 만든 작품이 용서받지 못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날 공개된 ‘새미의 어드벤쳐’는 이야기에 흥미를 부여하는 일말의 갈등도 제시하지 않았다. 아니, 제시하려고 했지만 어느새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새미의 일생이라는 대전제 안에 단락 지어진 부분부분의 이야기를 나열한 작품인 것이다. 마치 신문 등에 연재하는 4컷 만화를 보는 느낌조차 받을 정도였다.
세계 최초 리얼 다이나믹 아쿠아 3D라며 대성, 설리, 윤형빈이 더빙에 참여함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온 ‘새미의 어드벤쳐’를 자녀와 함께 보려고 마음먹은 성인 관객이라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아동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성인에게도 사랑 받는 시대에 ‘아동용’ 이라는 이유로 모든 용서를 바라고 나온 영화, ‘새미의 어드벤쳐’는 오는 16일 개봉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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