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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코믹한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던 배우 김수미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증에 이어 자살시도까지 했던 사연을 털어 놓았다.
김수미는 7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 "동네 주유소에서 자동차 급발진 사건으로 시어머니를 잃었고 그 충격으로 인해 식음을 전폐한 채 3년간 누워 있었다"고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김수미는 "당시 내 남편이 철없이 행동했을 때, 시어머니는 '수미야, 다 내가 잘못키운 탓이다'라고 메모를 남기시곤 했다"며 "시어머니의 그 한 마디에 마음이 녹아 남편과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하루는 내가 시나리오를 쓴 연극 포스터를 시어머니가 주유소 벽에 붙이고 계셨는데 자동차가 그만 급발진 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그 이후로 이유도 모른 채 3년간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자꾸만 심장 소리가 귓가에 또렷이 들려 너무 무서웠고 외로웠다. 그래서 소주에 의지한 삶을 시작했다"면서 "극심한 알코올 중독 증세에 시달리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몇 번이고 병원을 탈출해 술을 마셨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털어 놓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김수미는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할을 맡으며 연기자로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사라지게 됐다.
이에 김수미는 "연기가 너무 하기 싫었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할수없이 '전원일기'에서도 병상에 누워있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갔다는 설정을 했다"며 "하루는 너무 연기가 하기 시러 삭발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자가 하루는 집으로 찾아와 '안되겠다. 사람부터 살려야지'하면서 나를 보호해 주고 챙겨줬다"며 "돈이 없을 때는 혜자 언니가 갚지말라면서 자기 통장을 줬고 밤에는 3-4시간 내 얘기를 들어줬다"며 김혜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자신이 겪은 알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당시 현대의학에서는 '우울증'으로 말했지만, 다른 쪽에선 '귀신이 들렸다'거나 '빙의'가 되었다고 하더라"고 밝히며 절에서 '퇴마치료'까지 받은 사실을 털어놔 출연진들을 놀래켰다.
[사진 = '승승장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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