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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도망자 플랜비’가 '절반의 해피엔딩'을 선택하며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도망자 플랜비’ 는 지우(비)와 진이(이나영)는 비교적 행복한 결말을, 도수(이정진)와 소란(윤진서)이 비극적 결말을 맞으며 종영했다. 감동적이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완벽한 해피엔딩도 아닌, 그렇다고 가슴이 아리는 비극적 결말을 선사한 것도 아닌, '어설픈' 마무리였다.
지우와 진이 커플은 일과 사랑을 모두 이루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우는 양두희(송재효)-양영준(김응수) 부자가 한국전쟁 당시 사라진 금괴를 차지하기 위해 진이의 가족을 죽이고 진이의 생명을 위협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양영준은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저지당하고 양두희와 황미진(윤손하)은 체포됐다.
마지막 엔딩신은 차 안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연인선언을 알리는 데 사용됐다.
도수와 소란의 인연은 소란이 죽음을 맞으면서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었다. 당초 제작진은 마지막회에서 등장인물의 죽음을 예고, 네티즌들은 그 인물이 도수와 소란, 카이(다니엘 헤니) 중 한명이라는 추측을 내놨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윤소란이 양영준의 수하들과 맞서 싸우다 칼에 찔려 도수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는 것으로 예상된 죽음을 맞았다.
카이의 일들도 석연치 않게 마무리 됐다. 카이는 진이를 지키고 싶다며 양두희와 자신의 비리가 담긴 자료를 마지막에서야 스스로 언론에 공개하고 그간 정적으로 여겼던 지우에게 진이를 맡기고 떠났다.
나까무라 황(성동일)의 행보는 무엇보다 아쉬움이 컸다. 지우와 진이가 양영준과 맞서는 사이, 나까무라 황이 갑자기 등장해 진이가 숨겨놓은 금괴를 빼돌려 달아난다는 설정은 이야기의 맥을 끊었다. 물론 제작진이 노린 반전은 존재했다. 그러나 나까무라 황이 빼돌린 금괴를 지우, 진이와 함께 나누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 발언은 반전을 노린 설정이었음을 짐작케만 했을 뿐, 카타르시스와 충격을 느낄만한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그간 성동일이 보여준 명품 연기가 묻혀버린, 그야말로 '허탈한 반전카드'였다.
[극중 사랑을 확인한 비-이나영, 죽음을 맞이한 윤진서-울부짖는 이정진, 나까무라 황, 사진 출처=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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