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쉬움 뒤로 하고 100호골 달성과 전북 챔피언스리그 우승 위해 앞으로
'라이언킹' 이동국은 끝내 아시안컵에 초대받지 못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비선수 명단 47명을 발표했다.
원래 예비 엔트리는 50명까지 선발할 수 있지만, 조광래 감독은 엔트리만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선발은 필요없다며 47명만 선택했다. 사실 이들중에서도 박지성, 이청용같이 대표팀 붙박이 멤버들이 있는가 하면 팀내 입지가 불투명하거나 사실상 출전 가능성이 요원한 멤버들도 있다. 이중에서도 뽑히지 못했다는 것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구상에 전혀 없는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사실 발표 이전부터 이동국의 아시안컵 엔트리 발탁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이동국은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에도 한동안 대표팀에서 소외됐거나 극적으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며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 뛴 시간은 2경기에서 교체멤버로 뛴 시간을 다 합쳐도 40분이 안 된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놓치며 선수로서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던 월드컵을 아쉽게 마감해야했다.
허정무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처음부터 이동국을 배제했다. "물론 좋은 선수지만 내가 원하는 공격수의 스타일과는 맞지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대표팀에서의 한풀이를 기대했던 이동국으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안컵은 이동국에게 있어서 월드컵 못지않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첫 출전이었던 2000년 대회에서 이동국은 무릎부상에도 매경기 출전을 강행하며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도 4골을 추가하며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대회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대회에서는 한이 남았다. 독일월드컵 출전 실패의 아픔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이번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쓸쓸히 고개를 숙여야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등 동료 선수들과 대회 기간중 현지에서 음주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대표자격이 정지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50년만에 아시안컵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공격진에는 이미 이동국의 뒤를 잇는 젊은 선수들이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때부터 한국축구 부동의 넘버원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혔고, 유병수, 김신욱, 정조국 등 K리그에서 성장한 젊은 피들도 호시탐탐 그 뒤를 노리고 있다.
이동국은 79년생으로 올해 31세다. 아직 노쇠화를 논할 나이는 아니지만, 시대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한때 한국축구의 간판공격수 계보를 잇는 스트라이커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동국은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2010년을 뒤로 하고 묵묵히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못다푼 한은 이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하여 풀겠다는 각오다. K리그에서 올시즌 미처 완성하지 못한 100호골과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라이언 킹 이동국이 다시 일어서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
이준목 (seaoflee)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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