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올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소속팀의 일본 대표팀 선수인 카가와 신지의 주가 또한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15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승점 40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중인 도르트문트는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전반기 라운드 1위를 확정지었고 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을 거듭중이다.
도르트문트의 상승세를 어느 한 선수의 활약으로 평가하긴 물론 어렵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부여하는 경기당 평균 평점에서 상위 10위안에 들어있는 선수들 중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6명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도르트문트의 상승세가 단순히 어떤 특정한 선수의 역량에 달려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 중 카가와의 존재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172cm에 불과한 21세의 젊은 선수가 시즌 합류 첫 시즌에 이처럼 눈에 띄는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독일 대표를 지낸 천재 미드필더 마리오 바슬러는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영입에 대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기에는 역부족인 체격”이라고 말하며 “적어도 분데스리가 팬들이 젓가락질 하는 방법은 알게 될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으로만 보면 바슬러의 평가는 완전히 빗나갔다.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7골을 성공시키며 루카스 바리오스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전체 평점에서도 팀내 수비형 미드필더인 누리 사힌(2.47)에 이어 2.53으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단 1경기라도 평점을 받았던 선수가 213명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카가와가 올시즌 이처럼 만점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게 된 선수도 있다. 바로 타마스 하이날(29)이다. 헝가리 대표 출신의 하이날은 스타일상 카가와와 매우 비슷하다. 168cm로 카가와보다 오히려 신장이 작고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 능력과 감각적인 패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해결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프리킥 능력도 좋아 가까운 거리에서의 직접 프리킥을 도맡아 찰 정도다.
18세의 어린 나이로 샬케 04에 입단하며 독일에 입성한 하이날은 적응 실패로 비록 샬케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했지만 2006-07 시즌 당시 2부리그 팀이던 1.FC 카이저스라우턴에 입단해 7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시즌 1부리그 팀인 칼스루에 SC로 이적해 8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그는 2008-09 시즌 도르트문트에 입성하기에 이르렀다. 입단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며 5골, 11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그는 하지만 09-10 시즌 부상 등의 여파로 20경기에만 출장해 무득점에 그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올시즌 화려한 비상을 꿈꾸던 하이날은 하지만 허벅지 근육 파열과 뜻하지 않은 카가와의 등장으로 올시즌에는 아예 단 1경기는 물론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스타일 자체가 비슷한데다 카가와가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탓에 경기에 경기에 나설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시즌 도르트문트가 뛰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고 이기고 있는 경기일 경우 후반 막판 카가와 대신 수비 보강 옵션을 투입하다 보니 하이날이 등장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상은 최근 완쾌된 상황이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주전으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하이날은 아직까지 매력이 충분한 카드다. 현재 1.FC 쾰른이 그의 영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 리그 팀과의 평가전에서 다시금 왼쪽 허벅지 부상이 재발해 2주간의 휴식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미 전반기 라운드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없게 된 하이날은 겨울철 이적 기간을 이용해 쾰른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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