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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입단' 이승엽 "아들에게 자부심 주고 싶었다"

시간2010-12-10 13:31:28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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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홈런 30개와 100타점을 하고 싶다"

이승엽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호텔 국화룸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기자회견'서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 "30홈런과 1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 매리언 로버트슨 구단 고문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엽은 "트레이닝을 했지만 기술적인 훈련은 하지 않는 상태다. 이런 상황서 목표를 잡기는 무리다. 새로운 팀에서 감독, 코치,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나의 문제점을 받아들여 앞으로 고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일단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 홈런 30개 100타점 정도는 하고 싶다"고 말한 뒤 요미우리와의 대결에 대해선 "교류전을 통해 4경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4경기보다 나머지 140경기가 더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요미우리 2군에서 있다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또한 "6살인 아들이 이제 야구를 알 나이가 됐다. 아들에게 매일 야구장에 있지 않고 집에 있는지 질문을 받으면 마음이 아펐다. 아들에게 일본에서 잘했다는 자부심을 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뛴다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오릭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오릭스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마음 속으로 생각했지만 오릭스는 알렉스 카브레라라는 거포가 있었다. 다른 팀하고 접촉을 하다가 오릭스에서 연락이 왔다"며 "오릭스라면 내가 갖고 있는 힘을 쏟아부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몇 년 간 안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오릭스 구단이) 나를 원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며 "고맙게 생각하고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2년 계약이지만 준비를 잘하겠다. 야구를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뛰기 시작한 이승엽은 7시즌 동안 통산 2할6푼7리 144홈런 388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1할6푼3리 5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끝나고 요미우리에서 퇴단한 이승엽은 오릭스과 1년 간 1억 5000만엔(약 20억 4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성적 여부에 따라 2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엽.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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