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플레이오프만 올라가면 분명 우리팀에서 신인왕이 나올 겁니다"
예언이다. 11년 전인 1999-2000시즌 신인왕 김성철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홈 경기를 77-64 승리로 이끈 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차 1-2순위로 입단한 박찬희와 이정현을 확실한 신인왕감으로 '콕' 집었다. 특히 이날 15점 4어시스트로 승리의 주역이 된 이정현에 대한 칭찬이 대단했다.
김성철은 "이정현은 씨름으로 치면 한라급 선수 같다. 키는 크지 않지만 타고난 힘이 좋아 비슷한 신장의 수비수와 매치업되면 수비수가 바로 나가 떨어진다. 웨이트와는 다르다. 웨이트는 생각만큼 못 드는데 원래 갖고 있는 힘이 넘친다. 국내에서 처음 보는 유형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성민이 참 잘해줬는데 이정현이나 김효범 같이 힘 좋은 선수들이 2번에서 뛰어야 중동이나 중국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국가대표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몇 년 째 신인왕들이 플레이오프 탈락팀에서 나오고 있어서 아쉽다. 이번에는 우리가 플레이오프만 올라가면 이정현이나 박찬희가 신인왕이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배출한 신인왕이다. 11년 전인 1999-2000시즌 김성철은 드래프트 1차 4순위로 한국인삼공사의 전신인 SBS에 입단해 평균 12.7점 야투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 때를 회상한 김성철은 "11년 차이인데 우리 때는 놀 게 없어서인지 몰라도 사생결단으로 농구만 했다. 놀 거 라고는 어쩌다 술 한 잔 하는 정도? 그런데 요즘 애들은 할 게 많더라. 숙소에서도 게임하고 스마트폰이다, 아이패드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팀이나 선수에 대한 전력분석들은 알아서 잘하는 것 같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대선배의 열띤 칭찬에 머쓱해진 이정현은 "(박)찬희나 (김)성철이형이 와서 특히 위기상황에서 경기운영을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고 신인다운 자세를 갖추되 여유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열심히 뛰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성철이형과 (은)희석이형에 많이 배우고 있다"고 거들었다.
[올 시즌 최고신인으로 떠오른 이정현.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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