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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이제 세상은 우리를 재활용 그룹이 아닌 재발견 그룹이라 말한다”
남성그룹 비스트가 첫번째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데뷔 1년여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 콘서트에 비스트 멤버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비스트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번째 단독콘서트 ‘웰컴 투 비스트 에어라인(Welcome to Beast Airline)’를 열었다.
“비스트 에어라인은 고객의 ‘광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라는 리더 윤두준의 멘트가 인상적인 사전 안내영상을 시작으로 비스트의 콘서트가 막을 열었다. 기장 컨셉트답게 무대 위에는 대형 비행기 모형이 등장했고 그 모형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여섯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비스트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때문에 공연은 잠시 중단됐다. ‘미스터리’를 부르던 비스트는 돌출무대에 가까이 선 스탠딩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결국 공연 시작 20분만에 노래를 끊고 콘서트를 중단했다.
멤버들은 무대 뒤로 들어갔고 관계자의 “질서를 지켜달라”는 안내멘트가 이어졌다. 그리고 중단 10분이 지나서야 다시 공연이 이어졌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멤버 윤두준은 “공연 도중에 사고가 있었다. 사과의 말씀 먼저 드린다”면서 공연중단에 사과를 전했고, 손동운 역시 “저희가 가까이 갈 테니 나오지 말고 조금만 질서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그리고 비스트는 다시 ‘미스터리’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다.
첫 눈물은 멤버 용준형이 흘렸다. 오는 19일이 생일인 용준형을 위해 멤버들은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고 용준형은 첫 단독 콘서트에서 생일축하를 받는다는 것에 감격스러워했다.
용준형은 “여기 부모님이 오셨다. 작년 생일 때 어머니가 연습실에 찾아왔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돌려보냈다. 이번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생일축하를 받으니 좋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게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가장 감격스러워했던 순간은 데뷔 때부터의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될 때였다. 데뷔 때 ‘재활용 그룹’이라 불렸던 비스트는 당시의 아픔과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영상에는 “봐달라고 말하지 말고 보여주자. 이를 악물었다. 당당히 내세워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했다. 그 때 우리가 흘린 땀은 눈물이었다”는 당시 비스트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 지나갔다.
그리고 비스트는 “이제 세상은 우리를 재활용 그룹이 아닌 재발견 그룹이라 말한다”는 의미심장한 글로 올 해 최고의 남자 신인그룹으로 성장한 현재를 대변했다.
멤버들은 과거 영상에 이어 상영된 각 멤버 어머니들의 당부 영상을 보고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재활용 그룹’이라 불릴 때의 아픔과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부모님의 걱정, 그리고 지금의 비스트를 있게 한 팬들에 대한 고마움 등이 모두 집약된 뜨거운 눈물이었다.
한바탕 눈물을 흘린 비스트는 눈물을 닦고 더 열띤 공연을 이어갔다. 특히 멤버 두 명씩 짝을 이뤄 처음 선보인 신곡 3곡은 각자의 색깔을 극대화시켜 멋진 볼거리를 제공했다.
멤버 양요섭과 용준형은 힙합베이스에 멜로디를 더한 ‘땡큐’, 장현승과 이기광은 R&B 넘버 ‘렛 잇 스노우’, 윤두준과 손동운은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이 문이 닫히면’을 각각 선보이며 매력을 뽐냈다. 특히 윤두준과 손동운은 노래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려 팬들의 안타까운 함성을 듣기도 했다.
비스트와 한솥밥을 먹는 포미닛, 지나의 지원사격도 흥을 돋구었다. 포미닛은 ‘핫이슈’, ‘허(Huh)’를, 지나는 양요섭과 함께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꺼져줄게 잘살아’를 부르며 비스트의 첫 단독 콘서트를 축하했다.
지난 해 '배드 걸'로 데뷔해 '미스터리' '쇼크' '숨' '뷰티풀' 등 발표하는 곡들마다 히트시킨 비스트는 최근 '골든디스크'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앨범 판매량이 10만장을 넘어서며 명실상부 최고의 남자아이돌로 부상했다. 그런 비스트가 연 이번 첫 단독콘서트는 그 모든게 집약된 열정과 감동이 물결 친 공연이었다.
한편 비스트는 단 한 번의 콘서트로는 모든 걸 쏟아내지 못했다는 듯, 내년 2월 18일과 19일 앵콜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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