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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AM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홍보 팀장]
어느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이야기는 한결같다.
“회사도 명함도 남다르시네요.”
내가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회사는 청담동에 있으며 우리나라 방송,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장동건, 신민아, 현빈 등)이 몸담고 있는 회사다. 엔터테인먼트, 배우, 청담동, 연예인 … 단 한 두 마디만 설명해도 화려하게 느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누구나 예상가능한 화려한 일면 말고 그 화려함을 지켜갈 수 있는 또 다른 일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내가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참 오랫동안 같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이다.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시대. 사람관계도 인스턴트다.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찾아 나선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될 줄 과거에는 예상조차 못하지 않았나.
그에 비하면 나의 오랜 인연은 참 아날로그이며 느리고 길다.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비춰지는 것처럼 늘 첨단을 향해있다. 얼리어답터 족이 많고 최고를 추구하는 반짝반짝한 사람들이 많으며 또 몰려드는 곳이다. 그런 곳에 있으면서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아날로그라고 하면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일이 다만 감정을 배제한 일로써 끝날 수 없고 본질적으로 배우 그리고 사람을 위해 일하는 업계 태생상 서로의 관계와 소통이 가장 중요한 분야다. 적게는 3년 반 많게는 5년이란 시간 동안 같은 배우들과 함께 일해오면서 나 역시 함께 성숙해간다. 나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간에 그들을 보면서 배우고 성숙한다.
나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성숙이라는 단어가 더 좋다. 성숙이라는 말 안에는 성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휴머니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늘 휴머니즘이 있다.
추운 촬영장에서는 서로의 추위를 걱정하며, 살면서 재미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위로하거나 축하할 일이 생길 때면 빠지지 않고, 밥을 먹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음식은 덜어서 앞에 가져다 주는… 서로를 신뢰하고 격려하며 빼곡하게 인생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뢰와 격려’ 바로 이것이 아날로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려한 명함과 수식어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금 같은 진심된 관계다.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일하는 동안 서로의 진심이 통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는 꿈을 계속해서 꾸고 싶다.
문보영 팀장은 장동건, 현빈, 신민아 등이 소속된 AM 엔터테인먼트에서 마케팅&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처음 이 쪽 일을 시작할 때부터 이 배우들과 함께 한 문보영 팀장은 '우리 배우 우리 배우'라 부를 정도로 AM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사진=왼쪽부터 장동건-신민아-현빈]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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