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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2010 올해의 대중문화 키워드이자 트렌드,‘미친 존재감’!
올해 방송, 영화 등 대중문화계의 하나의 트렌드이자 키워드는 ‘미친 존재감’이었다. ‘강렬한 존재감’의 의미를 보다 더 강하게 강조하는 의미로 쓰이는 ‘미친 존재감’은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고 콘텐츠의 캡처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와 단순히 시청하거나 관람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콘텐츠에 관련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소위 생산과 소비를 하는 프로슈머로서의 수용자의 등장 등 미디어 테크놀러지와 수용자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좀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과 몇 초의 화면에 머문 보조연기자가 미친 존재감의 인물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웃음을 주지 못하다 최근 들어 멘트나 몸개그를 할 때마다 큰 웃음을 주는 정형돈이 미친 존재감의 스타로 대중의 시선의 중앙에 섰다. 또한
‘대물’의 고현정은 강렬한 연기스타일과 카리스마 발산으로 한 방송사에서 조사한 미친 존재감 스타 1위에 선정됐다. 이같은 ‘미친 존재감’은 디지털기기의 발전과 변화된 수용자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미친 존재감의 의미와 유형은?
미친 존재감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티벳궁녀’‘1초 박지선’처럼 드라마같은 원텍스트에서는 존재감이나 중요성,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지만 네티즌이나 시청자들이 캡처를 해 재가공한 콘텐츠에선 중요한 의미나 관심을 가져 대중의 눈길을 끌어 미친 존재감을 획득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무한도전’의 정형돈, ‘1박2일’의 이수근 처럼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초반에는 활약을 하지 못하다 특정한 계기나 시점을 전환점으로 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미친 존재감을 획득하거나 성동일 처럼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나거나 강렬하거나 뛰어난 연기로 주연을 능가하는 환호를 받을 때 미친 존재감의 스타로 호명된다.
그리고 세 번째의 유형은 주연으로 강렬한 스타성이나 뛰어난 연기력 등으로 드라마, 영화나 프로그램에서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미친 존재감의 스타가 또 하나의 유형이다.
콘텐츠의 단순한 소비에만 머물지 않고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기존 콘텐츠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비판, 찬사를 보내 콘텐츠의 또 다른 의미를 발굴하고 창조하는 수용자들이 부여한 미친 존재감은 분명 주연, 조연, 단역이라는 비중의 서열화를 파괴시키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빛을 발하는 사람들에게 조명을 받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친 존재감의 등장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단역이라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주연을 능가하는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현상을 만들었다.
*2010 미친 존재감의 최고 스타는 누구?
그렇다면 2010년 올 한해 미친 존재감의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나, 천지호야”라는 대사 하나만으로도 강렬함을 느끼게 만든 ‘추노’의 성동일, ‘신데렐라 언니’등 출연하는 작품에서 출연도중 죽음을 맞지만 빼어난 연기력으로 항상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김갑수가 드라마 분야에서 미친 존재감의 최고의 스타에 꼽힌다. 그리고 주연으로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스타는 ‘추노’의 장혁, ‘대물’의 고현정 그리고 악역으로서 전율을 느끼게 한 ‘자이언트’의 정보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예능 분야에선 수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최고의 미친 존재감의 스타로 정형돈과 이수근이 단연 돋보인다. 한동안 ‘병풍’ 즉 ‘무존재감’의 대표적인 예능 연예인이 바로 ‘1박2일’의 이수근과 ‘무한도전’의 정형돈이었다. 웃기지 않고 운전 등 일만한다고 해서 붙은‘국민일꾼’의 이수근과 웃기는 것 빼놓고 다 잘한다는 굴욕적 표현의 주인공, 정형돈은 올들어 확실한 변신을 해 최고의 예능 스타로 부상했다. 이수근과 정형돈은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하고 멘트와 몸개그, 애드립 등으로 큰 웃음을 펑펑 터트려 강렬한 미친 존재감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이수근과 정형돈의 시대를 열고 있다.
영화계에선 송새벽이 미친 존재감의 최고 스타로 꼽힌다. 송새벽은 올해 충무로가 발견한 최고의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은 바로 출연분량과 비중에 상관없이 출연 장면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송새벽은‘방자전’‘해결사’‘시라노:연애조작단’‘부당거래’등 4개의 영화에서 개성적인 강렬함으로 주연을 능가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이 때문에 47회 대종상의 남우조연상, 31회 청룡영화상의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이끼’와 ‘부당거래’에서 강렬한 조연 연기를 펼친 유해진 역시 영화에서의 미친 존재감의 스타에 포함된다.
[2010 올해 눈길 끈 대중문화 트렌드, '미친 존재감'의 최고 스타로 꼽히는 정형돈, 성동일, 송새벽(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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