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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못해서 안한게 아니라는 거 보여주겠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힙합듀오 언터쳐블이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강한 힙합에너지를 가득 담은 앨범 ‘후즈 핫(Who’s HOT)’으로 올 겨울의 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기세다.
“기존엔 대중적인 사랑노래를 많이 했어요. 근데 이번 앨범은 다 힙합이에요. 이게 정말 저희가 하고 싶었던 거에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했으니 이제야 우리한테 맞는 옷을 입은 거죠. 그만큼 이번 앨범엔 자부심이 있어요.”(디액션)
타이틀곡은 ‘난리 브루스’. 노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는 유쾌한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곡이다. 특히 “모두 다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라는 술자리에서 자주 쓸 법 한 가사를 후렴구에 넣어 ‘난리 브루스’의 신나는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난리 브루스’가 대중적인 힙합곡으로 신나게 들을 수 있는 반면 이번 언터쳐블의 2집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느낌이 강하다. 타이틀곡은 대중적으로, 그 외 수록곡은 정통힙합으로 한 앨범에 두 가지 색을 담아냈다.
“누가 들어도 ‘완전 힙합’이라 할 수 있는, 정말 하고 싶었던 힙합 음악을 다양한 스타일로 앨범에 꽉꽉 채웠어요. 사실 그동안 한 번도 진짜 하고 싶은 힙합을 못 했거든요. 근데 이번엔 회사에서 ‘타이틀곡만 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이해해줬어요. 그래서 즐겁게 작업했죠. 다른 분들은 대중적인 노래로 사랑 받았는데 그걸 버리냐며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더라고요.”(슬리피)
기존 언터쳐블의 히트곡 ‘잇츠 오케이(It’s Okay)’ ‘텔 미 와이(Tell Me Why)’ ‘가슴에 살아’만큼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이번 앨범에 대중성이 완전 결여된 것은 아니다. 애초에 대중성을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타이틀곡 ‘난리 브루스’ 외에 발라드 힙합 ‘필링 굿(Fellin Good)’ ‘겟 업(Get Up)’ 등 다른 노래들도 힙합의 강함 안에 대중적인 편안함이 조금씩 묻어난다. 그만큼 언터쳐블은 힙합마니아와 대중, 양 쪽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 곡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언더에서 6년을 보냈어요. 그 땐 우릴 좋아해주는 분들이 마니아 밖에 없었죠. 근데 데뷔한 이후엔 힙합을 하는 뮤지션이라는 이미지도 없어지고, 그 마니아조차 우릴 떠나더라고요. 다시 우리 모습을 찾아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디액션)
“힙합을 하는 입장에서 뮤지션적인 이미지가 없고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게 속상했어요. 매번 발라드 풍의 사랑노래를 하니 그렇게 보시더라고요. ‘못해서 안 한게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고. 이번엔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안에 대중성을 가미한, 정말 자신있게 만든 앨범이에요.”(슬리피)
2003년 결성해 부산과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08년에 현 소속사와 계약한 후 지금까지 앨범을 내고 있는 언터쳐블. 그들의 바람은 '힙합으로도 잘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돌이 잘 되니까 다들 아이돌 제작에 뛰어들 듯, 힙합이 잘 되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힙합 잘되니까 우리도 힙합팀 만들자’ 하면서 힙합이 천천히 활성화가 되면 좋겠어요.”(슬리피)
“힙합 가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99년도 이럴 때만 해도 조PD, 대한민국, 지누션, 업타운 등이 활약하는 힙합의 황금기였거든요. 그리고 무브먼트 이후부턴 힙합이 잘 안됐어요. 대중의 취향이 너무 아이돌 쪽으로 치우치는 게 속상해요. 저희가 다른 힙합 가수들이 많이 나오는 데 발판이 됐으면 하는게 바람이에요.”(디액션)
마니아와 일반적인 대중 사이에서 고민하며 힙합의 활성화를 위한 걱정을 털어놓는 언터쳐블. 그들의 진실된 이야기 속에는 힙합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얼마나 큰 지 듬뿍 묻어났다.
“앨범 제목이 ‘후즈 핫’이에요. 누가 뜨겁냐고 묻는 거죠. 바로 우리가 뜨거워요. 되게 쿨하면서도 핫한 앨범이에요. 솔직하게 담아냈으니 가사도 좍 보면서 듣고 즐겨주시면 좋겠어요.”(디액션)
[언터쳐블 디액션(왼쪽)-슬리피.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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