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박찬희(23·안양 한국인삼공사)는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바람에 시즌 초반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올 여름내내 대표팀과 손발을 맞추느라 정작 소속팀 호흡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상범 한국인삼공사 감독도 박찬희의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원래 포지션인 포인트가드가 아닌 슈팅가드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박찬희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경희대 졸업반이던 지난해부터 박찬희는 이론의 여지 없는 드래프트 1순위 감이었다. 2순위부터는 전망이 엇갈렸지만 박찬희의 1순위 지명은 확정적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달리 1년에 지명되는 신인의 숫자가 많지 않은 KBL에서 드래프트 1순위가 지니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비슷한 개인 성적이나 팀 공헌도를 보일 경우 1순위에 표가 더 가는 것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역대 프로농구 드래프트 1순위와 신인왕 현황
98-99시즌 드래프트 1순위 현주엽(SK) 신인왕 7순위 신기성(나래)
99-00시즌 드래프트 1순위 조상현(나산) 신인왕 4순위 김성철(SBS)
00-01시즌 드래프트 1순위 이규섭(삼성) 신인왕
01-02시즌 드래프트 1순위 송영진(LG) 신인왕 3순위 김승현(동양)
02-03시즌 드래프트 1순위 김주성(삼보) 신인왕
03-04시즌 드래프트 1순위 김동우(모비스) 신인왕 18순위 이현호(삼성)
04-05시즌 드래프트 1순위 양동근(모비스) 신인왕
05-06시즌 드래프트 1순위 방성윤(SK) 신인왕
06-07시즌 드래프트 1순위 전정규(전자랜드) 신인왕 3순위 이현민(LG)
07-08시즌 드래프트 1순위 김태술(SK) 신인왕
08-09시즌 드래프트 1순위 하승진(KCC) 신인왕
09-10시즌 드래프트 1순위 박성진(전자랜드) 신인왕
지난 시즌까지 12번 치러진 신인 드래프트 중 1순위가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모두 7차례. 58.3%라는 높은 확률이다. 특히 2004년 드래프트 1순위 양동근 이후 치러진 6번의 드래프트 중에서는 2006년 드래프트 1순위 전정규를 제외하고 모든 1순위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3년 연속이다. 박찬희의 신인왕 등극에 무게를 실어주는 선례들이다.
13일 현재 박찬희는 8경기에 출전해 평균 10.1점 4.4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출장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인기록도 상승하고 있다. 손발이 맞아가면서 박찬희는 포인트가드로서의 볼 배급에 더욱 치중할 예정이고 자연스레 어시스트 숫자의 상승도 바라볼 수 있다. 189cm의 장신 가드로서 리바운드는 최고 수준이고 점프슛의 밸런스만 보완한다면 신인왕을 노려볼 만 한 성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는 같은 팀의 슈터 이정현. 평균 14.8점 3점슛 성공률 41.1% 1.2스틸을 기록중인 이정현은 김성철-박찬희가 자리를 비웠을 때 고군분투하면서 시즌 초반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루키다. 그가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역대 최초의 드래프트 2순위 신인왕이기도 하다.
평균 10.4점 3점슛 성공률 42.5%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재현(오리온스)와 평균 8.5점 3점슛 성공률 41.1%를 기록중인 포워드 송창용(모비스), 평균 8.1점 3점슛 성공률 40.8%의 변기훈(SK)도 향후 성적에 따라 신인왕을 노려볼 수 있는 후보군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인삼공사 박찬희.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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