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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올해 가요계 이슈의 중심에는 걸그룹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가 있다. 데뷔한 지 6개월 된 걸그룹이지만 활동하는 내내 팬들의 관심대상이었다. 데뷔곡 ‘푸쉬푸쉬’부터 후속곡 ‘가식걸’, 최근 ‘니까짓게’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사랑받는 걸(girl)이 됐다.
보라는 너무 열심히 춤을 춘 나머지 미끄러운 무대에서 넘어져 ‘꽈당돌’로 불렸고, 효린은 요가 하듯 다리가 벌어져 ‘쩍벌녀’란 애칭이 붙었다. 소유는 배우 이미연을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고, 막내 다솜은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꽈당돌’ ‘체육돌’ ‘쩍벌녀’ 등 팬들이 붙여주신 애칭도 다 마음에 들지만 그보다는 ‘매력돌’이 되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바람이에요. 저 친구들은 정말 매력적인 걸그룹이야. 어쩜 그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인지. 그런 말들이 사실 제일 듣고 싶거든요”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고 했다. 씨스타는 얼마전 그토록 바라던 신인상도 탔다. 이들은 지난 9일 ‘제2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여자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자만하지 않고 연습생시절 처럼 한결같이 노력했던 숨은 결과다.
가요계에선 데뷔 이후 농사를 잘 지은 걸그룹으로 씨스타를 손에 꼽고 있다. 가창력과 춤, 퍼포먼스, 성실성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13일 SBS ‘김정은의 초콜릿’ 무대에서 케이윌과 팝송 ‘웬에버 유 콜’(WHENEVER YOU CALL)을 듀엣 선사해 극찬을 받았던 효린이 이를 증명한다.
효린은 이 곡의 원전 머라이어 캐리를 능가할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여 방송 직후 화제를 모았다. 춤과 퍼포먼스 위주의 걸그룹들 중 최고의 보컬녀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이렇게 된 데는 혹독한 연습이 주효했다. 씨스타는 매번 킬 힐을 신고 춤을 추면서 보컬 연습을 했고, 부족하면 잠을 자지 않았다. 늦은 새벽잠을 자는 ‘새벽돌’로도 유명했다.
“연습생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오히려 높은 힐을 신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편해요. 어려운 춤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킬 힐을 신고 연습을 했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힐 말고 운동화를 신고하면 더 넘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대 위에서 놀 줄 아는 아이돌. 씨스타의 매력은 당당하면서도 털털하고 ‘차도녀’처럼 차가워보이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다. 씨스타 보라는 지난 8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나눔 콘서트’ 당시 미끄러운 무대 탓에 넘어져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고통을 참아가며 무대를 깔끔하게 마쳤다. 3주 진단이 나온 큰 부상이었음에도 보라는 아픈 내색하지 않았다.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과 멤버들을 위해서였다.
“아파도 참을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성원과 응원 때문이에요. ‘보라 언니’ 파이팅! 씨스타 포에버. 팬들의 힘 있는 응원 소리를 들을 때 정말로 힘이 나요. 팬들의 목소리에 인기도 실감하고요”
“‘까도녀’(까칠하고 도도한 여자의 줄임말) 스타일이 이번 노래 콘셉트에요. 더 이상 사랑에 상처를 받지 않겠다는 여자들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노래에요. 아쉬운 것은 마치 DJ들이 LP판을 돌리듯 디제잉을 하는 ‘엉덩이 안무’를 들고 나왔는데 주변에서 선정적이라는 말이 들려왔을 때에요. 이 안무를 처음 받았을 땐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당당함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니까 귀엽게 봐주세요”
쉼 박자 없는 ‘니까짓게’ 리듬처럼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온 씨스타는 내년이 더 주목되는 걸그룹이다. 다가올 2011년 토끼해, 통통 튀는 씨스타의 힘 있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알짜배기 활약을 선보인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 보라, 소유, 다솜(위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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