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트트랙 선수, 한국선수와 충돌 부상…반한감정 우려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쇼트트랙 선수가 경기 중 충돌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가운데 함께 넘어졌던 한국선수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원성이 일고 있어 반한감정으로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500m준결승에서 중국 한자량(韓佳良) 선수가 한국의 김병준 선수와 부딪친 뒤 넘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진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2-3위를 다투던 김병준과 한자량 선수는 막판 스퍼트 과정에서 다리가 엉키면서 우측 코너 벽으로 한데 넘어지고 말았다. 이후 양 선수는 몸이 서로 부딪혔으며 한 선수가 복부를 감싼 채 한동안 경기장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이와 관련 중국 신경보 등은 “한자량이 스케이트 날에 베어 경기 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면서 “복부, 팔뚝, 팔목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한 선수가 팔목 힘줄이 손상되긴 했으나 특별한 문제는 없고 선수생활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에서 기대가 컸던 한자량 선수가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김 선수도 뜻하지 않게 악의적 행동을 했다는 원성이 일고 있어 향후 반한 감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남자 500m 준결승 경기에서는 이호석이 1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며, 이후 성시백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준과 부딪쳐 넘어지고 있는 한자량 선수(붉은색). 사진 = 쇼트트랙 경기 영상 캡쳐]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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