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SK 와이번스 좌완투수 전병두에게 지난 2년은 잊지 못할 기억이다. 2009시즌 그는 '만년 유망주'라는 호칭을 단번에 떼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 어깨 통증 재발과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도 남겼다.
올시즌에는 초반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에 일본,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들과의 경기에서도 제일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변신이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 유망주에서 팀내 핵심 멤버로
전병두의 소속팀 SK는 2010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그에게는 사실상 첫 번째 우승이었다. 부산고 1학년 때인 2000년 대통령배에서 우승했지만 "볼보이랑 심부름만 했다"는 그의 말처럼 전병두의 역할은 전무했다. 우승 주역은 2년 선배인 추신수(클리블랜드)였다. SK 이적 첫 해인 2008년에 소속팀은 우승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져 감흥이 덜했다.
올시즌에는 달랐다. 자신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 부상을 털어낸 뒤 6월부터 마운드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27경기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장한 전병두는 첫 출장한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챙겼다. 비록 투구횟수는 4⅓이닝에 불과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타선을 봉쇄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 2009 스프링캠프, "내 자신에 너무 화가나 눈물도…"
전병두의 비약적인 성장은 2009시즌 이뤄졌다. 그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49경기 8승 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그냥 얻은 것은 아니다. 그의 변신 뒤에는 남들이 모르는 눈물이 있었다. SK에서의 첫 스프링캠프였던 2009년 겨울.
전병두는 "2009년 캠프에 갔을 때 야구가 너무 안돼서 눈물이 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며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데 잘 늘지 않았다. 런닝하러 가면서 눈물이 났다. 서럽다기 보다는 내 자신한테 너무 열이 받아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비록 당시에는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의 부단한 노력은 2009시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억대 연봉을 받는 팀내 주축투수가 됐다.
▲ "내년 시즌 목표는 1군 풀타임"
전병두는 2009시즌 막판 재발한 어깨 통증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올시즌 초반도 뛰지 못했다. 전병두는 올시즌을 포기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올시즌 성적에 대해서 그는 "어느정도 만족한다"고 하면서도 "내 공이 아니다 보니까 답답했다"고 올시즌에 대해 자평했다.
전병두의 내년 시즌 목표는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강하게 많이 던지는 것이다. 그는 "SK에 와서 1군 풀타임을 한 번도 뛰지 못했다"며 "내년 시즌에는 꼭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SK 전병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