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경민 함태수 기자]‘착한 글래머’로 활동해 온 모델 최은정(19)이 자신의 소속사 대표 심 모씨(36)를 강제추행혐의로 고소해 심 씨가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양 측의 진실 공방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
심 씨는 강제 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최은정을 상대로 무고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본보 14일 보도)
이처럼 양 측이 강제추행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와중에, 마이데일리 취재진이 최은정 본인과 그의 모친 전 모씨를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 했다.
14일 낮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은정 모녀는 취재진에게 착찹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인 강제추행의 진위 여부에 대해 최은정의 모친 전 씨는 “경찰에 모든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심지어 심 대표를 만나 강제 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녹취 테이프도 제출한 상태인데도 심 대표는 이제와서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뻔뻔하게 잡아 떼고 있는 상태”라고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대리운전 승용차 뒷좌석에서 "띄워줄께" 성추행
최은정은 당시 상황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만 나이로 19세의 그가 겪은 상황이 너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최은정은 “1월이었다. 쇼케이스를 앞두고 연습을 마치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다. 그 때 대리기사가 앞에서 운전하고 있고, 심 대표가 옆자리에 있는 상황에 내가 피곤해서 심 대표의 상의를 덮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다리에 손을 얹고 귀를 깨물면서 “모텔에 같이 가자 내가 띄워줄께”라고 노골적으로 강요를 했다. 심지어 (심 대표는) 내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갖다 대게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차분히 정황을 설명하던 최은정은 끔찍했던 그때 기억 때문인지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최은정은 "당시 상황에 너무 놀라 반항을 했고, 그렇게 상황은 끝났지만 이후 (심 대표를) 믿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후 고민 끝에 2월 설 연휴 때 가족에게 털어 놓게 됐다" 전했다.
그렇다면 왜 최은정 모녀는 심 대표를 상대로 고소까지 하게 된 걸까? 그것도 사건이 발생한 직후가 아닌 6개월이 지난 7월에?
사과 요구에도 "소주 먹자" 계속 불러내
이에 대해 전 씨는 "해당 사실을 알고 (심대표를) 만나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오히려 (최)은정이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쳤다"며 "이후 지속적으로 (최)은정이를 저녁에 불러 내면서 "소주를 같이 먹자" 는 식의 요구를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심 대표와)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고소를 생각했고, 정황 증거를 잡으려 하던 중 고소가 늦어지게 됐다. 심대표와의 대화를 녹음하게 된게 7월이고, 바로 고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 증거를 최은정과 그의 모친은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배성범)는 최은정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심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 1월 11일 새벽 2시쯤 자신의 승용차에서 최은정에게 "오늘 함께 모텔에 가자"고 말하며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은정은 '착한 글래머'라는 애칭으로 여고생 그라비아 화보를 선보이면서 데뷔 했지만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쌍방간이 고소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 울음을 터뜨리는 최은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 함태수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