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母, “타 기획사 이적? 내 딸을 구하고 싶을 뿐”②[단독]

[마이데일리 = 김경민 함태수 기자] "딸처럼 아끼겠다던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그런데도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무고 고소 운운하다니…."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착한 글래머' 최은정(19)의 전 모씨는 인터뷰 내내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화보 활동 등을 해온 모델 최은정이 자신의 소속사 대표 심 모씨(36)를 강제추행혐의로 고소해 심 씨가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양 측의 진실 공방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

심 씨는 강제 추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최은정을 상대로 무고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본보 14일 보도)

이처럼 양 측이 강제추행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와중에, 마이데일리 취재진은 최은정 본인과 그의 모친 전 모씨를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 했다.

14일 낮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은정 모녀는 무엇보다“전속계약 해지를 위한 최은정의 일방적인 주장”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최은정의 다른 기획사 이적’이라는 심 씨의 주장에 대해 격분했다.

최은정의 모친 전 모씨는 “나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알지도 못하고 이 업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른 기획사로부터 이적 제안조차 받은 적도 없어"

전 씨는 “그저 내 딸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지난 2월 구정 연휴 마지막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최은정이) 조용히 심 대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일을 털어 놓았다. 그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이번 일을 알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전 씨는 “심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내 딸처럼 아끼겠다”라고 말한 사람이다. 딸 처럼 (최)은정이를 아끼겠다는 사람이 딸을 성추행 하나? 말도 안된다”고 격분하며 말을 이어갔다.

“심 대표가 언론을 통해 전한 이야기는 기사를 통해 보고 있다”고 말한 전 씨는 “나는 다른 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없으며, 딸을 그 사람(심 대표)의 손에서 구하고 싶을 뿐이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어머니 전 씨의 이 같은 말을 옆에서 듣던 최은정은 "나도 다른 기획사로 부터 영입 얘기를 들은 적도 없으며, 전속 계약 문제도 강제 추행을 당한 뒤에도 일을 했을 뿐"이라고 심 대표가 주장하는 타 기획사 이적에 대해 일축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배성범)는 최은정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심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 1월 11일 새벽 2시쯤 자신의 승용차에서 최은정에게 "오늘 함께 모텔에 가자"고 말하며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은정은 '착한 글래머'라는 애칭으로 여고생 그라비아 화보를 선보이면서 데뷔 했지만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쌍방간이 고소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최은정과 모친 전 모씨.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시종 떨리는 몸을 숨기지 못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 함태수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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