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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말레이곰 '꼬마'가 탈출한 지 열흘만에 포획되며 그동안 청계산에서 강추위와 굶주림을 어떻게 버텼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15일 "잡식성인 꼬마가 그동안 등산객이 버린 과일, 사과, 포도 등을 먹은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도토리, 다래나무의 열매, 풀까지 먹었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는 공원 측이 제공한 닭, 사과 등을 주식으로 주며 간식으로는 건빵을 주고 있다"면서 "말레이곰은 과자 봉지 소리만 들리면 엄청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대우림에서 태어난 '꼬마'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는지 묻자 "열대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고산 지대에도 산다. 또 한국에 온지 꽤 됐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라며 "동물원에서도 겨울철에 대비해 가을부터 먹이를 충분히 줬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말레이곰 같은 경우 다른 곰과 달리 열대지방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겨울잠을 취하지 않는다. 특히 동물원에서는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고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엽을 덮고 잤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흔적이 보인다. 바람이 없고 낙엽이 쌓여있는 양지에서 꼬마가 잤을 가능성이 높다"며 "평상시에는 누워서 자고 대공원 내실에서 잠을 청한다"고 밝혔다.
말레이곰 '꼬마'는 지난 6일 과천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지 10일 째인 15일 오전 8시 30분 청계산 이수봉 인근서 포획됐다. '꼬마'는 공원으로 돌아온 직후 병원에서 정밀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고 영양 공급을 받게 된다. 모든 회복 절차를 마친 후에는 다시 탈출했던 우리로 돌아가게 된다. 현재 꼬마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꼬마'는 지난 13일 청계산 이수봉 정상 부근 매점에서 캔맥주 등 쌓아놓은 음식과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배를 채운 흔적과 배설물이 발견돼 포획 반경이 좁혀졌다.
이후 서울대공원은 포획작전구역을 청계사와 이수봉, 국사봉 반경 500m 이내로 압축하고 곰이 다닐만한 길목에 포획틀 4개를 설치해 결국 15일 오전 '꼬마'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말레이곰. 사진 = 서울대공원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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