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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음악은 제 삶이었고 죽을 때까지 노래할 겁니다”
재미교포 가수 브래드 박(본명 박병식)에게 음악은 바로 삶 자체다. 50여 년을 노래했고 지금도 그는 여느 젊은 가수 못지않게 음악적 열정에 불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서 브래드 박은 노래하는 자선공연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브래드 박은 매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선공연을 열어오고 있다. 모든 수익금은 현지 소아암센터에 기부한다. 지난 해에는 재미교포들이 세운 한국 학교에 기부했다. 따뜻한 마음씨에 그가 CEO로 있는 브래드칼 아이엔씨(Bradcal INC) 직원들도 동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사회에 돌려주는 ‘나눔의 봉사’가 그가 노래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그가 운영하는 브래드칼 아이엔씨는 미국 LA공항 VIP라운지 등에 음료 주류와 스낵 등 식품을 공급하는 유망 중견기업체다.
“객지 생활을 하다 보니 외로움과 그리움의 목마름이 커질 때가 있어요. 이민 1세대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죠. 이를 노래로 치유했어요. 매년 직원들과 자발적으로 자선공연을 여는 것도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죠”
KBS 합창단 출신인 브래드 박은 중고등학교 때 각종 콩쿨대회를 휩쓴데 이어 대학 시절(외국어대 서반아어과)에는 전국대학 재즈 경연대회 대학페스티벌서 금상을 수상했다. 당시 대상을 받은 가수 이미배와 함께 대학가에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손수길 악단이 지휘하는 쉴부루클럽과 유네스코 클럽에서 전속 보컬 싱어로 활동하다 음악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미국행에 올랐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도 언 30년. 생업을 위해 그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노래하고, 연주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지금은 아예 회사 내 방음 연습실을 만들어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하고 있다.
“일과시간 이후에 잠을 쪼개가며 음악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뭐든 노력이 중요해요. 음악은 더욱 그렇죠.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과 연습이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하죠”
공부하고 노력하고, 음악에 대한 브래드 박의 50년 열정이 고스란히 들어간 앨범이 바로 얼마전 발표된 첫 정규 앨범 ‘헬로우’(HELLO)다. MR을 포함해 13곡이 빼곡히 들어가 있는 신보에서 그는 ‘그리움은...’을 비롯해 ‘그대는 새벽 안개’ ‘그대 떠난 후’ 등 3곡을 작사, 작곡했다.
수록곡 중 ‘바보 같아’는 배우 이승연 주연의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 OST에 삽입 돼 이미 사랑받고 있다.
타이틀곡은 ‘헬로우’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유일한 포크가수인 추가열이 곡을 썼다. 함춘호, 강수호 등 유명 세션맨이 참여한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규하는 듯 한 브래드 박의 보컬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지리슨 계열의 노래다.
“요즘 아이돌 노래와 힙합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고 있는데 따뜻한 감정에 호소하는 진정한 음악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 의미에서 나온 앨범입니다. 음악적인 소외감이 강한 중장년층들을 위한 노래라고 볼 수 있죠. 노래를 듣고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해요”
“비록 미국에 있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국내 소극장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좋은 후배들과 연주도 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뮤직 클럽을 한번 해보고도 싶고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대가 없는 후배들을 위한 기회의 무대를 제공해 주는 등 보다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브래드박은 평생을 빠진 음악열에 1년에 4번 정도 한국에 나와 음악작업을 하고 공연도 할 예정이다.
[사진 = 50년 음악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재미교포 가수 브래드 박.]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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