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김은숙 작가가 자신이 쓴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과 황미나 작가의 웹툰 ‘보톡스’와의 표절의혹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시크릿가든’ 제작사 측에서 법적 대응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15일 ‘시크릿가든’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황미나 작가가 ‘시크릿가든’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생각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법에다가 호소를 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야지 이런 식으로 인터넷 팬카페를 이용해 소문이 돌게 만드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 측은 “정당한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요구를 해 오길 바란다”며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말도 안 되는 이 표절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표절논란은 지난 13일 황작가가 자신의 미투데이에 “가져갈 거면 정직하게 말하고 가져가라. 이제 더 이상 소스제공자로 살기 싫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어 황작가의 공식 팬카페에 황작가의 동생이 ‘황미나가 언제까지 소재, 캐릭터, 아이디어 무료제공자로 살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 드라마와의 연계성을 제기하며 표절설이 불거졌다.
이 글에는 ‘시크릿가든’을 직접 언급한 부분이 없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황작가의 동생이 “방송되기 전 기사에서는 게임에서 사랑하는 어쩌구 저쩌구 환타지 드라마라고 해서 화들짝 했었지만, 다행히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게임에 관한 것은 빠진 채 방송되고 있다”고 말한 것과 ‘발영어’, ‘패션테러’, ‘좋아하는 여성에게 심술부리는 남자’ ‘내레이션처럼 나오는 글’ 등을 지적한 것을 단서로 표절로 거론된 드라마가 ‘시크릿가든’이라 추측하고 있다.
황작가의 웹툰‘보톡스’는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버린 걸 깨닫고 우울함에 빠진 여작가 이영숙이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남자 '혁'과 게임 속에서 만난 '건' 등 두 형제로 인해 삶이 변화한다는 내용이다.
‘시크릿가든’은 방송 전 포털사이트 관련 정보란에 “현실과 게임을 오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로 소개됐다. 또한 극중 윤슬(김사랑 분)이 ‘발영어’를 하는 것, 김주원(현빈 분)이 볼품 없고 비싸기만 한 옷을 입는 것, 김주원이 좋아하는 길라임(하지원 분)의 액션스쿨을 찾아가 괴롭히는 것, 김주원이 시처럼 내레이션을 읊는 것 등이 방송된 바 있다. 네티즌들은 황작가 측이 바로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라 추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은숙 작가는 이미 트위터를 통해 표절설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제가 '보톡스'라는 웹툰을 보았다면 더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한번 표절이라고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동 정말 화나네요”라고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제작사 측은 ‘시크릿가든’이 초반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소개된 것에 대해 “드라마 방영 전 ‘게임과 현실을 오가는 판타지’라고 포털사이트에 소개됐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온 지 모르겠다. 우리는 처음부터 게임을 드라마에 차용하고자 한 적이 없다”면서 “당시 그렇게 드라마가 소개된다는 걸 알고 포털 측에 즉시 수정을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표절논란이 커지고 김작가가 직접 반박글을 올렸지만 황작가 측에선 아직 공식적인 해명이 없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 측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황미나 작가나 황미나 작가 동생이 직접 ‘시크릿가든’ 이라는 제목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논란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팬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보면, 황미나 작가나 황미나 작가 동생이 누구나 어떤 드라마인지 제목을 유추할 수 있는 그런 논란거리를 제공해 놓고도 기사화 된 내용과 김은숙 작가의 입장표명에 침묵을 지키고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태도이다. 이것은 표절의혹에 대해 황미나 작가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크릿가든'(왼쪽)-'보톡스'. 사진=SBS, 네이버 웹툰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