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지훈 기자] 클러치슈터뿐만이 아닌 컨트롤타워로서의 재능도 발한 문태종이 코트를 수놓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넘어 공동선두를 지켰다.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25점 14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문태종의 원맨쇼에 힘입어 89-83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전자랜드는 이날 창원 LG를 제압한 원주 동부와 14승 5패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또 삼성전 4연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삼성은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허버트 힐이 21점, 서장훈도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이승준이 16점 12리바운드, 애론 헤인즈가 19점으로 분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전개됐다. 하지만 색깔은 분명히 달랐다. 삼성이 강혁-이승준-이규섭의 외곽포가 돌아가며 불을 뿜은 반면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적극적인 돌파를 동력삼아 허버트 힐-서장훈의 골밑 공략으로 전광판을 물들였다. 1쿼터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100%(4/4)였고 전자랜드의 2점슛 성공률은 무려 93%(14/15)였다.
4점차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은 삼성은 헤인즈를 투입해 점수 쟁탈전에 나섰으나 아말 맥카스킬의 높이에 막혀 좀처럼 추격이 쉽지 않았다. 아직 4쿼터가 되려면 멀었는데도 문태종이 일찌감치 폭발해 점수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문태종은 전반에만 11득점 11어시스트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매섭던 전자랜드의 공세가 한 풀 꺾이면서 삼성도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3쿼터 종료 8분 35초 전부터 4분 21초 전까지 4분 넘게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이정석과 이승준의 3점포가 터져 순식간에 시소게임으로 변모했다.
4쿼터 8분 50초 이승준의 골밑슛으로 67-65, 2점차까지 바짝 따라붙자 이번에는 문태종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이 종료 4분 46초 전까지 1득점도 못 올린 새 문태종 혼자 9점을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조금의 이론의 여지도 없이 완벽히 문태종의 날이었다.
[승리를 지휘한 문태종.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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