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허술한 스토리와 리얼리티 떨어지는 캐릭터의 문제점을 극복한 주연 3인방,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의 열연!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다룬 정치 드라마 SBS ‘대물’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드라마 작가가 방송 초반 교체되더니 연출자마저 바뀌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내 드라마는 방향을 잃고 캐릭터의 성격도 변하며 시청자의 관심이 떨어졌다.
‘정치 드라마 아닌 허접한 3류 멜로 드라마’라는 비아냥도 쏟아지고 ‘리얼리티 하나 없는 판타지 드라마’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대물’이 그나마 시청자의 눈길을 부여잡고 25%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 드라마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주연 3인방,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의 열연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향 잃은 스토리와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약한 캐릭터인데도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는 나름의 색깔을 칠해 캐릭터를 살려내고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대물’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나운서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그리고 대권에 도전해 대통령에 취임하는 서혜림역을 맡은 고현정은 ‘대물’초반 ‘선덕여왕’의 빛깔과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일상성이 배어나는 배역을 잘 드러냈다.
작가와 연출자 교체로 드라마의 방향이 주춤한 사이에 약간의 서혜림 캐릭터의 혼선이 있었지만 고현정은 흔들리지 않고 서혜림을 팔색조 연기력으로 소화해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캐릭터로 자리 잡게 했다. 고현정은 한 아이의 엄마라는 일상성과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아우라를 동시에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을 보이며 ‘대물’ 인기를 견인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물’에서 서혜림과 대권경쟁을 하고 권력의 야망을 가진 젊은 정치인, 강태산역을 하고 있는 차인표 역시 캐릭터와 외적, 내적 싱크로률 100%를 보이며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차인표의 반듯한 이미지와 극중 엘리트 정치인 강태산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데다 딱딱한 느낌의 연기스타일이 강태산에 진정성을 부여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대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인 강태산이 TV밖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물처럼 느껴진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차인표가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차인표의 연기력도 이전 작품보다 훨씬 스펙트럼이 확대됐고 고현정, 권상우 등 다른 주연들과의 연기조화도 기막히게 이뤄내고 있다.
‘대물’시작전 가장 우려가 된 사람이 바로 권상우였다. 뺑소니 사고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데다 연기력 부족으로 늘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물’에서 권상우는 날라리 고교생에서 검사가 돼 정치권 비리를 파헤치는 하도야 역을 나름의 분위기를 잘 살려 흥미를 일으키는 캐릭터로 자리 잡게 했다.
이전에 보였던 대사연기나 표정연기에서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움은 크게 감소하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기력을 보여 어려움에 처한‘대물’을 그나마 2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물’은 스토리나 캐릭터의 문제가 적지 않지만 이처럼 주연 3인방의 열연으로 인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물'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고현정, 차인표, 권상우. 사진=S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