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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방송인 신정환의 도박 파문을 다룬 SBS ‘뉴스추적’이 빈약한 증거 제시와 추측이 난무하는 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밤 방송된 ‘뉴스추적’은 ‘신정환 파문, 도박의 막장 네팔까지’란 제목으로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채 5개월째 잠적 중인 신정환을 추적했다.
앞서 ‘뉴스추적’은 방송 전 보도자료를 통해 “신정환이 잠적해 있다고 알려진 네팔 현지를 찾아 그의 행적과 근황을 알아보고, 카지노 세계에서 ‘도박의 막장’으로 불리는 네팔 카지노의 실상을 잠입 취재했다”며 네팔 카지노와 신정환의 관계에 대해 거론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뉴스추적’의 취재가 계속되자 소속사 측은 갑자기 신정환의 인도행 설을 제기하는 등 사태 확산 방지와 시선 분산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신정환의 인도행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이유로 ‘뉴스추적’은 방송 전 ‘신정환이 네팔에서도 도박을 했나?’ ‘신정환이 인도에 간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방송된 ‘뉴스추적’은 이런 의혹을 제기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신정환이 머물고 있다는 네팔에 간 제작진은 카트만두와 포카라 지역의 한인 교민들을 만나며 신정환을 추적했지만 그의 머리카락조차 찾지 못했다. 교민들의 ‘어디에 머물렀다더라’ ‘거기서 밥을 먹었다더라’ 하는 ‘카더라’에만 의존했고, 정작 찾아간 식당이나 숙소의 관계자는 ‘신정환을 못봤다’고 할 뿐 이었다.
신정환이 네팔 카지노를 이용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 제작진은 네팔 카지노를 잠입 취재했지만 “네팔 카지노에서 신정환을 봤다는 말은 아직 없었다”며 넘어갔다. 하지만 ‘뉴스추적은’은 네팔 카지노가 ‘도박의 막장’이라 불린다는 점을 강조해 마치 신정환이 네팔에 온 이유가 ‘도박의 막장’ 카지노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론적인 인상만 풍겼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신정환의 인도행에 대한 의혹도 빈약한 증거로 추측만 할 뿐이었다. ‘뉴스추적’이 신정환의 인도행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네팔에서 돌아온 취재팀에게 지난 주 걸려온 한 제보자의 전화였다.
‘신정환의 근황을 잘 알고 있다’는 이 제보자는 ‘뉴스추적’ 제작진에게 “(신정환이) 네팔에 계속 있었다고 한다. 인도나 다른 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제작진 측이 제시한 ‘신정환이 여전히 네팔에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신정환의 휴대전화 안내멘트가 네팔어라는 것이었다. 아직 네팔에 머물고 있으니 네팔어가 안내멘트로 나온다는 주장이었다. 신정환이 휴대전화를 네팔에 두고 떠났거나, 전화시스템상의 오류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네팔의 지인이 신정환의 전화와 연결돼 녹음했다며 보내온 음성파일에는 “어디에 전화 거셨어요?”라고 묻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담겨있지만, 이 목소리가 신정환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뉴스추적’ 제작진이 신정환의 인도행에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것이 전부였다. 제보자의 제보와 신정환의 휴대전화 안내멘트가 네팔어라는 것. 그러면서 제작진은 “신정환은 여전히 네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섣불리 주장했다.
이같은 방송 내용에 시청자들은 실망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거 추적하려고 네팔까지 갔냐" "신정환이 그렇게 만만히 보인거냐" "뉴스라는 제목이 부끄럽다" "추적이 아니라 추측만 했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을 해당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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