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연세대 쓰레기남'은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지만 60대 환경미화원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용서했다.
지난 15일 사회적 논란까지 야기시킨 이른바 '연세대 쓰레기남' 사건이 해당 환경미화원의 선처로 종결됐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16일 오전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공식 입장을 게재했다.
총학생회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해당 환경미화원이 13일 오후 8시50분경 쓰레기봉투를 여러개 실어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1층에 도착해 쓰레기를 내리던중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무리하게 엘리베이터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있었고 이에 대해 학생은 무례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환경미화원이 밖으로 꺼낸 쓰레기봉투를 학생이 발로 몇 번 툭툭 찼고, 쓰레기봉투가 찢어져 환경미화원이 그걸 다시 직접 정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해당 학생을 찾거나 처벌하는 것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자칫 해당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학생회는 "해당 환경미화원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내내 평소에 자신이 고마움을 느꼈던 학생들 얘기를 하며 한 번의 잘못된 실수로 인해 그 학생을 처벌하거나 비난하는 것들을 걱정했다"며 "기사화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자책하고 있을 그 학생을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16일 오후 연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15일) 환경미화원을 만났는데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해당 학생을 찾는 일을 중단했다"며 "환경미화원의 얘기를 들어보니 글의 내용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 그 학생이 욕을 하거나 쓰레기를 짓밟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더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그 분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다"라며 "그 분은 이번 일로 연세대 학생들 전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까 우려하셨다"고 강조했다.
비록 '연세대 쓰레기남' 사건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네티즌들이 해당 학생을 찾아내 엄격히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건이 확산됐지만 정작 해당 환경미화원은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한 셈이다.
한편, 이번 일은 지난 13일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한 네티즌이 연세대 중앙도서관 엘리베이터에서 쓰레기 봉투를 내리던 60대 환경미화원이 한 학생과 부딪혔고 이에 사과했지만 이 학생이 오히려 욕설을 하며 쓰레기를 짓밟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 게재된 총학생회 공식 입장. 사진 = '세연넷'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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