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묻지마 살인'의 용의자가 '블레이블루(BLAZBLUE)'란 게임에 중독돼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블레이블루'란 게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5일 오전 6시30분 쯤 서초구 잠원동에서 지나가던 여성 김 모(26)씨의 허벅지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박 모(23)씨를 체포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를 중퇴하고 주로 집 안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낸것으로 드러났으며 사건 직전에도 게임 '블레이블루'를 하던 것으로 알려져 게임 중독에 의한 충동적인 살인이 아닌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레이블루'는 PC와 가정용 게임기로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는 2D 대전 격투 게임으로 검, 봉, 서로 다른 무기와 기술을 가진 18여명의 캐릭터를 조종해 상대방과 겨룰 수 있다. 1인 또는 2인이 플레이 가능하며 2D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기술에 탄탄한 스토리와 애니매이션이 첨부돼 소수 마니아 층을 지닌 게임이다. 주로 전자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번 잠원동 '묻지마 살인' 사건의 배경으로 '블레이블루'가 지목되는 것을 두고 논란을 펼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말 잔인하다. 게임에 중독되면 사람이 현실과 게임을 구별 못하게 되는 거다", "게임에서 상대방 죽이듯이 현실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죽인 것 아니냐", "폭력적인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 등 게임 중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애꿎은 게임 핑계 대는 것 아니냐", "미국 명문대를 다녔다는데, 게임에 중독 됐다는 것을 이유 삼아 감형 받으려는 속셈일 수 있다", "블레이블루는 잔인한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더 잔인한 게임이 넘쳐 나는데, 무슨 블레이블루 탓을 하냐" 등 게임 중독과 관련 없다는 식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경찰은 박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사건 현장 주변 CCTV에 찍힌 범인의 옷과 신발 등이 박 씨와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 = '블레이블루' 홈페이지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