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특파원] 중국에서는 주석 후진타오 어록가가 수년전부터 최근까지 유행하고 있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 유행했던 마오쩌둥 어록가(語錄歌)에 비해 유행의 파괴력은 뒤쳐지지만 인터넷과 KTV 등을 통해서도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후진타오 어록가 중 대표적인 것은 사회주의 영욕관 ‘팔영팔치(여덟개의 영예와 여덟개의 수치)가’로 알려졌는데 후진타오 주석이 주창했던 ‘팔영팔치’를 가사로 해서 이를 노래화한 것이라고 한다.
팔영팔치가(八榮八恥歌)
조국을 열애하는 것은 영예(榮1)이고, 조국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수치(恥1)라네
인민에 복무하는 것은 영예(榮2)이고, 인민을 등지는 것은 수치(恥2)라네
과학을 숭상하는 것은 영예(榮3)이고, 우매하고 무지한 것은 수치(恥3)라네
근면히 노동하는 것은 영예(榮4)이고,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수치(恥4)라네
똘똘 뭉치는 호상방조는 영예(榮5)이고, 남에게 해끼쳐 이익얻는 것은 수치(恥5)라네
성실히 신용 지키는 것은 영예(榮6)이고, 사욕에 의리 저버리는 것은 수치(恥6)라네
법과 기율을 준수하는 것은 영예(榮7)이고, 기강을 어지럽히는 것은 수치(恥7)라네
고통스레 완강히 투쟁하는 것은 영예(榮8)이고, 교만하고 방탕한 것은 수치(恥8)라네
현재 ‘팔영팔치가’는 중국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올라 있을 만큼 유행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작곡자는 쩌우톄푸(趨鐵夫)이고 작사가는 후진타오 주석(胡主席)으로 돼 있다.
한편 그에 앞서 세상에 잘 알려진 어록가 전범이라할 수 있는 ‘마오쩌둥 어록가’는 문혁 시기 마오의 어록을 노래화해 군중들의 적극성을 조성하는 운동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것.
수십 수백편의 어록가중 대표적인 노래들은 중국의 현대 역사에 아주 깊고 각별한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사업을 영도하는 핵심역량’, ‘조반유리’ 등이 있었다.
우리사업을 영도하는 핵심역량(領導我們事業的核心力量)
우리 사업을 영도하는 핵심역량은 중국공산당
우리 사상을 영도하는 이론기초는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만세! 마오주석 만세! 공산당 만세! 마오주석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조반유리(造反有理)
맑스주의의 이치는 천개 만개인데 결국은 한가지로 바로 이 한마디
조반유리라네! 조반유리라네!
이 이치에 근거해서
반항하고 투쟁해서 사회주의를 하는 것이라네!
이러한 사조와 관련, 저명 음악전문지 ‘런민음악’의 위칭신 부주편은 최근 ‘가요계에 다시 나타난 어록가, 팔영팔치가 붐에 대한 반성’이란 논문에서 이러한 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자세를 나타내 이목을 끌었다.
그는 “팔영팔치 가요의 붐이 중국 전국 부분지역에서 흥기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여러 잡지에서는 또 팔영팔치가를 앞다퉈 게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방송국에서는 팔영팔치가 MTV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초등학교, 군대, 퇴직노동자들을 조직해 팔영팔치가를 높이 부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적잖은 이들이 앞다퉈 후진타오 어록가를 찾아 듣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 일부 국유기업들은 ‘팔영팔치가’ CD를 수천장 구입해 직원들에 나눠 듣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 위칭신 부주편은 이를 중국 음악예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방해요인으로 지적하면서 “역사의 심통한 교훈을 몇 세대째 곱씹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좌익의 권력에 빌붙는 사상적 저열성 제거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사진 = 가수 탄징의 '팔영팔치가' MTV 캡쳐]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