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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SK는 내가 빚을 진 팀이다. 나와 팀이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겠다"
카도쿠라 켄(37)이 한·일 통산 100승에 2승만을 남겨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SK 와이번스는 19일 카도쿠라와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뜻을 밝혔다.
무릎 부상이 문제였다. SK에 따르면 카도쿠라는 올 시즌 후반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으며 한·일 챔피언십 종료 후 일본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최종 검진을 한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13시즌 동안 통산 76승 8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올린 카도쿠라는 SK 입단 첫 해 8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연이어 방출 통보를 받은 후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SK와 재계약 실패 이후 행보에 대해 장담할 수 없었던 만큼 올 시즌은 그에게 남다른 한 해였다. 특히 자신의 한·일 통산 100승 달성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다.
지난 9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14승을 올린 카도쿠라는 "한·일 통산 100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팀의 목표를 달성하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올 것 같다"며 "SK는 내가 빚을 진 팀이다. 내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줬다. 나와 팀이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도 카도쿠라의 재계약 포기 소식과 함께 "카도쿠라는 국내에서 활동한 역대 일본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도 잘 어울려 외국인 선수의 모범이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통산 10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약속한 '유종의 미' 수확은 훌륭히 마쳤다. 자신의 최다승과 SK의 통합 우승을 일궈낸 카도쿠라의 올 시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사진 = 카도쿠라 켄]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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