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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수애에게 데뷔 초기부터 따라다닌 별명은 ‘리틀 정윤희’ 였다. 80년대 최고 미인으로 꼽히던 정윤희와 비슷한 고전적인 미모와 우아한 자태는 정윤희 친딸이라고 잘못된 기사가 나올 만큼 흡사하다. 또 다른 별명은 ‘드레수애’이다. 레드 카펫마다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내 여신 포스를 발산하여 고상한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곤 했다.
그러나 극중 수애의 모습은 이와 정반대였다. 가녀린 외모와 단아한 인상과는 다르게 수애는 매 작품마다 끊임없이 변신해왔다. 영화 ‘가족(2004)'에서는 절도 4범의 거친 소매치기를 연기하더니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2005)’에서는 삶의 무게에 눌려 있지만 씩씩한 연변 커플 매니저를 분했다. 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는 30대 털털한 노처녀 출판사 직원으로 나왔고, 최근 수애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심야의 FM’에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전 분투하는 심야 DJ로 열연했다.
2002년 MBC 베스트극장 ‘짝사랑’으로 데뷔한 수애는 의외의 과거가 있다. 4인조 걸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6개월간 합숙을 했던 것. 수애 자신도 몸치, 음치라고 고백했던 그녀가 가수를 준비한 건 단지 맘에 맞는 언니들과 열심히 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뭐든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녀는 겉은 여리지만 속은 누구보다 단단한 배우이다. 불필요한 첨언 없이 정제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튀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잘 융화되면서 그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튀는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융화되는 연기는 그만큼 내공이 필요하다. 늘 신중함을 잃지 않지 않는 수애는 사람의 진심을 울리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수애는 말이 없기로 유명해 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모습이 데뷔 초에는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비춰졌지만, 사실은 신중하고 내색하지 않지만 씩씩하고 강한 내면을 지닌 외유내강형 성격 탓이다.
과묵하지만 수애의 표정은 다양하다. 선하고 배려심 많은 표정, 단아함과 순수함을 품은 눈망울, 상처와 고통을 악무는 입술 등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지만 신비스럽고 단아한 카리스마로 시선과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아 왔다.
단아함, 고전미, 우아함 등 수애의 외모를 수식하고 있는 말들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는 한 단어로 규정지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온 그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여신으로 등극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드라마 아테나에서 '액션수애'로 활약 중인 배우 수애. 사진 = 아테나 포스터, 스틸샷, 영화 '가족' '심야의 FM']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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