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3점차 박빙승부에 '뚝', 네티즌 맹비난 "드라마 재방해야한다고 끊나"'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종료 8초를 남기고 중계를 끝낸 KBS의 프로농구 중계방송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KBS는 19일 1TV를 통해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삼성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올 시즌 첫 지상파 중계방송이었고, 이 방송을 위해 경기 시작은 기존의 오후 3시에서 2시10분으로 앞당겨 시작됐다.
양팀 관계자들은 이날 지상파 중계를 환영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지상파 중계에 팀들은 조건없이 맞춰야 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지상파 중계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프로스포츠가 부흥하려면 미디어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하며 다양하게 팬 접촉을 해야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SK 주희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상파 중계를 할 때는 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지상파에서 중계를 하면 이기려고 한다. 관중들도 많아지는 거 같다"고 반겨 했다.
하지만 KBS는 4쿼터 종료 8초전 90-87 SK의 한 골차 리드 상황에서 정규편성 관계로 중계를 마쳤다.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시청하던 농구팬들에게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승부가 일찍 갈린 상황이 아닌 한 골차로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중계가 끝나 아쉬움을 더했다.
중계 후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에는 "8초 남은 상황에서 3점차이 중요한 순간에 끝내냐. 이럴려고 수신료 올린거냐"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농구경기에 8초 남은 상황에 드라마 재방송 정규관계로 중단이라니" "아 진짜 KBS 1분도 안남았는데 거기서 중계를 끊어먹냐" 등 KBS의 중계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평소 농구경기가 108분 정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라이벌전임을 감안해 120분을 편성했고, 방송편성 시간은 14시 10분부터 16시 10분까지였다.
그런데 경기가 박빙의 승부가 되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났다. 기존 시간보다 2분 더해진 16시 12분까지 중계를 했지만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부득이하게 8초를 남기고 중계를 마치게 됐다.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농구 중계에 대한 논란은 지난 달 막을 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때도 있었다. 당시 농구는 예선전 대부분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고, 중국과의 결승전도 타종목 중계에 밀리며 3쿼터 3분이 경과된 시점부터 생중계된 바 있다.
[SK-삼성 경기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사진 = KBL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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