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오릭스 버펄로스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박찬호(37)와 이승엽(34)의 영입을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긴테쓰 버펄로스가 합병해 탄생한 오릭스 버펄로스가 둘을 영입한 이유에는 마케팅 영역의 확장과 모기업인 오릭스 주식회사의 한국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많다.
오릭스 버펄로스는 긴테쓰가 사용하던 오사카의 교세라돔구장과 오릭스가 쓰던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을 사용한다.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 고베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만큼 이승엽에 이어 박찬호까지 영입함에 따라 티켓 파워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게 됐다.
또한 같은 연고의 한신 타이거스에게 인기에서 밀리는 오릭스로서는 재일동포 팬을 흡수함으로 두터운 팬층 확보가 가능해졌다.
오릭스는 오사카와 한국이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한국팬들에게 직접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박찬호 이승엽 선수가 동시에 나오는 경기는 관광상품으로도 매력적이다.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내년 시즌이 개막되면 상품을 선보이는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오릭스 버펄로스의 모기업인 오릭스 주식회사는 자산규모 109조 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지난 9월 국내에서 영업중인 푸른2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오릭스 그룹은 한국시장 진출을 하게 된다.
박찬호·이승엽의 영입에 적지않은 돈을 투자한 오릭스로서는 사업확장을 앞두고 둘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푸른2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박찬호, 이승엽 선수의 영입 소식으로 회사 홍보효과를 조금 보고있다. 오릭스도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쏠쏠한 중계권 수입도 예상된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박찬호와 이승엽은 여전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와 투수로 평가 받는다. 둘이 함께 출전했던 국제대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방송사 입장에서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한 팀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시청률 보증수표다. 둘을 동시에 보유한 오릭스는 국내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왼쪽)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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