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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전격 입단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오릭스의 선발투수 제의가 입단에 중요하고 작용했음을 밝혔다.
박찬호는 21일 자신이 소유한 서울 역삼동의 피트니스센터 'Park 61'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오릭스가 제의한 선발투수 보직이 큰 유혹이었다. 선발 투수야말로 소망했던 것"이라며 "지난 3년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불펜에 있을 때 항상 선발투수의 모습에 그리움을 갖고 있었다. 선발 자리에 대한 제의가 저를 설레게 했다"고 입단 배경을 전했다.
또 "3년동안 이닝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훈련 일정을 당겨서 투구수를 늘리겠다. 몇 승을 해야겠다기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며 "오릭스, 특히 이승엽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고 기대된다. 이승엽 선수가 재기할 수 있고 선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저에게 이승엽 선수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아쉬움을 따지자면 너무나 많은데 우승반지가 아쉽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 체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이라면서 "일본행에 가족의 영향도 컸다. 한 시즌 정도는 일본에서 경험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내에게는 반가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반드시 한국에서 할 것"이라며 "저는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오릭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 역시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연고지인 오사카 주변에는 한인교포가 많다. 구대성 선수 때부터 알게 됐는데 한인교포에 어필하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다. 오릭스가 한국 프로야구의 제9단처럼 한국팬들에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등 7개팀을 거쳐 메이저리그 17시즌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 1993이닝 1715탈삼진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운 박찬호는 오릭스와 연봉 120만달러, 옵션 10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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