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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가수 리사(30)는 주변에서 “부럽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성시경, 박효신, 브라이언, 김형중, 서인국 등 실력파 남성 보컬들이 대거 소속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유일한 여성가수이니 주위의 부러움 섞인 눈길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리사는 이런 반응에 손사레를 친다. 홍일점은 맞지만, 아무도 여자로 봐주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남자가수들이 다들 ‘잘 나가는’ 가수이다보니 자기는 ‘버려진 여가수’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리사는 장난스레 툴툴거렸지만 소속사의 유일한 여가수라는 건 분명 주목할 부분이다. 그만큼 ‘가수 리사’의 실력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리사가 최근 소속사 한솥밥 식구인 브라이언과 듀엣 싱글곡 ‘우린 친구가 될 수 없어’를 발표했다. 내년 초 발매할 정규앨범에 앞서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두 남녀의 귀여운 고민을 담은 사랑스러운 겨울 러브송으로 대중에 친근히 다가왔다.
“겨울에 편안하게 그루브 타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에요. 왠지 스키장 리프트를 타면서 들을 것 같은 분위기의 사랑스런 노래죠. 저랑 브라이언씨 음색이 잘 어우러져서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친구 사이인 남녀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가사에 담아 대중적으로 접근했어요. 이걸 핑계로 고백할 수 있는 노래가 되면 좋겠네요.”
리사는 가요계의 대표 ‘엄친딸’로 유명하다. 아버지가 외교관이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미술을 하신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아 리사 본인도 예능적 끼가 넘친다. ‘가수’ 리사는 홍익대학교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화가’이고, 또한 스키, 웨이크보드, 농구, 배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우먼’이기도 하다.
“원래 예체능을 좋아했어요. 미술을 먼저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음악에 대한 미련이 생겼고,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밴드를 만들어 계속 음악을 했어요. 지금은 노래를 하고 있지만 전공을 버리는 건 싫어서 틈틈이 전시회도 열어요. 앞으로도 전시회도 하고 음반도 내면서, 혹은 그 두가지를 섞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미술을 하다가 처음 가수를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근데 제가 ‘지금 안하면 평생 후회할 거 같다’고 하니 그 열정을 보시고 허락해주셨죠. 그 때부턴 정말 이 악물고 연습했어요. 그 때가 스무살 때인데 정말 친구 한 번 안 만나고 음악만 듣고 만들고 계속 저를 트레이닝 하는데 시간을 보냈어요. 그 때 진정한 내공이 쌓였죠.”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고야 마는 리사는 ‘작가’의 꿈도 갖고 있다. 그토록 좋아하는 스포츠와 여행을 접목시킨 레저책을 써보고 싶다는 것. 여름에는 어디에 가서 무슨 운동을 하며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식단을 짜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중간중간에 넣어 리사만의 책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가수, 화가, 작가에 이어 라디오 DJ, 뮤지컬 배우 등 “하고 싶은 일이 너무너무 많다”고 눈을 빛내며 말하는 리사.
그의 그런 욕심이 반갑다. 욕심이 많은 만큼 어설프게 하는 법이 없는 그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뒷받침할 리사라는 걸 알기에 그의 욕심은 또 다른 예술에 대한 설렘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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