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자연산' 성희롱 발언에 네티즌 '갑론을박'

"성희롱은 어디까지나 피해자 기준" VS "사적얘기인데 어떻게든 걸고넘어지려고" 양론'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여성의 외모를 '자연산'에 빗댄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 대표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과 사석에서 가볍게 오간 말을 너무 확대해석하는 게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해 동행한 여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전신성형을 해서 그런지 연예인 얼굴을 구분 못 하겠다"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한다.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성의 외모를 '자연산'에 빗대 표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른 안 대표의 안이한 행동을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성희롱은 가해자 기준이 아닌 피해자 기준이다. 룸살롱에 자연산 얘기까지 나왔는데 누구라도 기분 나빴을 것이다", "벌써 몇 번째냐? 죄송하다는 사과만 하면 다 매듭지어지는 것인가?", "아무리 사적인 자리라지만 친분이 돈독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을텐데 저런 발언을 한 것을 보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상수는 진짜 '개콘'감이다", "이 분은 왜 국회에 계시는지. '개콘'가시면 연예대상은 따논 당상일텐데. 재능이 아깝다", "어록에 한 획을 그으셨군요. 개그 몇 탄까지 나올까? 계속 업뎃해주세요"라며 안 대표의 발언을 비꼬았다.

반면 "성형 부작용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사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나눈 대화"라는 한나라당의 해명에 동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주위 분위기 즐거운데 혼자 심각한 척 하면서 농담하면 그것 하나로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 같다", "사적인 자리에서 한 말로 사퇴까지 시킨다고 난리들인지. 어떻게든 트집 잡아서 끌어 내리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국회의원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댓글들을 보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사진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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