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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이 횡성의 '명품 한우'도 쓰러뜨렸다.
23일 오후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2일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한 한우 농가에서 거품 섞인 침흘림, 혀 안쪽의 수포, 잇몸 궤양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나타나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500m 내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을 긴급 매몰 처분하고 차단방역에 들어갔다.
이 농가는 지난 22일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첫 발견된 평창군 대화면 신2리 한우 농가로부터 북동쪽으로 4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구제역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 지역으로 불리던 강원도는 22일 구제역 첫 발생 하루만에 '명품 한우'로 유명한 횡성군까지 구제역이 확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횡성군은 긴급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도 불가피하지만 '명품 한우'라는 기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돼 축산 농가에 경제적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횡성군과 함께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거마리와 철원군 갈말읍 내대리의 한우 농가는 구제역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정부는 22일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제역을 막기 위해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지역은 오염이 심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북 안동·예천, 경기 파주·고양·연천 5개 시군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번 예방 접종 조치로 한국은 백신 접종 중단 뒤 1년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국 지위로 회복할 수 있어 축산 농가의 장기적 침체가 우려된다.
[구제역 방역 중인 경상북도 영양군. 사진 = 영양군청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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