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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시청률 전쟁터 예능계에서 30년 동안 그자체로 웃음의 코드이자 예능 트렌드 역할을 했던 이경규, 그가 최근 침체를 털고 값진 부활을 하며 2010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다!-이경규의 연예대상 수상은 한국 예능과 예능계, 예능인의 역사이자 의미, 희망인 이유는?
“정말 훌륭한 후배들, 유재석, 김병만, 박명수, 신동엽, 강호동, 등과 경쟁을 해서 이 상을 받게 됐다. 감사드린다. 나는 여기 있는 후배들과 똑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 앞으로 눈 내린 길을 한발짝 한발짝 내딛으면서, 나의 발자국이 후배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겠다.”
이경규가 25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습을 보며 무관에 그쳤던 1년전 2009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의 이경규가 떠오른다.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두 예능 스타가 연예대상을 양분하며 독식하는 그 자리에서 이경규의 오늘의 화려한 부활은 태동하고 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대세였지만 지난 30년을 예능의 트렌드이자 웃음의 코드를 선도했던 이경규는 밀렸다. 그리고 3~4년의 침체와 슬럼프 그리고 지난해 KBS‘남자의 자격’를 전진기지 삼아 리얼버라이어티에 적응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토크쇼나 스튜디오물에서도 노련한 진행으로 역시 이경규라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경규의 25일 KBS 연예대상 수상은 이경규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예능계의 역사이자 의미이며 희망의 역할을 한다. 왜 그럴까.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방송 산업화가 급진전하며 방송사는 시청률 전쟁이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 전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어제의 인기 있는 스타가 오늘 부진하면 곧바로 도태되는 곳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1981년 데뷔한 이후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이경규가 간다’‘전파 견문록’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인기 프로그램으로 견인하며 최고의 예능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이경규 자체가 예능의 코드였고 웃음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부침은 있었다. 침체에 빠지면서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선보여 다시 대중의 시선의 중앙에 자리했다.
지난 30년 동안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예능 판도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隔黎都?적지 않은 침체에도 무릎꿇지 않았다. “3년정도에 한번씩 슬럼프가 온다. 침체의 원인을 알기 때문에 다시 자리를 잡을 것이다.”이경규는 최근 힘들면서 이런말을 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이경규는 천부적인 예능 재능과 끼, 그리고 트렌드를 따라잡는 놀라운 순발력과 판단력이 있는 예능 스타다. “이경규는 천부적인 예능 재능과 끼를 가진 천재적 예능인이다. 이경규에게 슬럼프도 있겠지만 그의 예능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천부적인 예능감각과 함께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익힌 노하우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가장 경쟁력 있는 예능인이 됐다”는 이경규와 가장 오랜시간 작업을 많이 한 MBC 김영희PD의 분석이다.
최근의 침체를 털어내고 예능에선 퇴물취급을 받는 50대인데다 침체를 했던 이경규가 다시 예능의 중심에 서 다시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웃음의 코드를 만들어가는 주역으로 복귀했다. 노력과 천재성 그리고 동물적인 예능감이 어우러진 결과다. 그리고 침체에 굴복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그의 삶의 자세 역시 오늘의 영광의 대상을 받게 한 원동력이었다.
2010년 그는 ‘남자의 자격’에서 확실한 부활을 했다. 부활뿐만 아니라 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의 키워드가 됐던 진정성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에서 기존 캐릭터의 확장, 멤버들과의 새로운 관계형성, 그리고 현장에서의 리얼함의 배가시키는 능력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얼버라이어티의 진정성을 배가시키며 감동과 의미마저 이끌어내며 시청자의 연이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올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고 연예대상 수상의 근거가 됐던‘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에선 이경규는 32명의 합창단원중 한사람 즉 32분의 1역할을 했지만 이경규는 존재 하나로 32명의 예능 조화를 이루고 웃음의 코드를 이끌어냈다.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채워주고 넘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눌러 기막힌 웃음의 조화를 이루는 보이지 않는 마에스트로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처럼 ‘남자의 자격’에서 뛰어난 활약뿐만 아니라 감동과 의미를 담보한 진정성 있는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것이다.
예능의 뒷전으로 물러나는 50세에 연예대상을 수상했을뿐만 아니라 예능의 트렌드를 창출하고 이끄는 선봉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인 이경규는 한국 예능계에 그리고 후배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존재 자체로 의미이자 희망이다. 그리고 그가 걸어온 30년의 예능인의 길은 한국 예능의 역사이며 그가 앞으로 걸어갈 길은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2010KBS 연예대상에서 “팬들이 30년 행복했다, 30년 더 해달라고 한다. 나는 20년만 더 하고 싶다”팬들에게 감사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경규 그는 현재의 의지와 각오 그리고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60대, 70대에도 공로상이나 특별상이 아닌 연예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2010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경규.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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