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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한국의 드라마를 좋아하다 자연스럽게 K-POP을 듣게 됐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를 좋아하게 됐어요”
지난 21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홀에서 열린 남성그룹 초신성의 단독 콘서트를 보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유카리 씨가 한 말이다. 올해 스무 살이라는 이 여성 팬은 일본 아이돌 가수에 비해 한국 가수들이 비주얼과 스타일이 좋고, 특히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일본 내 한류팬이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더 이상 중장년층 여성들이 좋아하는 ‘나이 든’ 한류팬이 아니다. 10~20대 젊은 층까지 포괄하는 젊은 한류로 진화중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한류는 중장년층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지난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촉발된 한류는 젊은 층이 없는 ‘반쪽’ 한류였으나 8년이 흐린 지금, ‘신 한류’로 탈바꿈했다. ‘신 한류’의 중심에는 K-POP이 있다. 일본의 어느 레코드점을 가더라도 몫이 좋은 자리에는 K-POP 앨범이 차지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다. 과거 미국, 일본 등 해외 문화에 열광했던 문화 약소국에서 이젠 문화를 팔고 전파하는 강대국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지금이 중요하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면 다시 내려오기 마련이다. 꾸준히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문화 콘텐츠 개발과 노력, 관리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문화를 받아들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미덕도 있어야 한다. 문화의 일방향 소통은 금물이다.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문화적 힘은 오래간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K-POP이 대세라고 해서 K-POP만 일방적으로 전달해선 안 된다. 장기적인 계획과 준비, 질 높은 컨텐츠를 내놨을 때 한류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해서, 출연한 드라마가 현지에서 대박 났다고 해서 무작정 한번 가보자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많은 배우, 가수들이 ‘한류 대박’을 쫓아 날아갔지만 성공은 일부에게만 주어졌다.
초신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었다. ‘신 한류’의 에너지인 힘 있는 안무와 퍼포먼스, ‘꽃미남’ 외모 외에도 유창한 일본어 구사 능력을 지니고 있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일본어 교재를 구입, 진출한 2년 내내 현지 언어를 공부하고 익혔다. 6명의 멤버들은 지금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현지 팬들을 위해 발매한 10장의 싱글 모두 오리콘차트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기반으로 진출한 것이 아닌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데 성공 요인이 있다.
일본에서 기자와 만난 초신성은 한류의 향후 연속성을 위해서는 언어가 특히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과거 할리우드, 중화권 인기 스타들이 한국에 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란 말에 열광하던 시절을 우리가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일본 내 '신 한류'의 주역인 소녀시대와 카라, 초신성(위 부터). 사진 = SM, DSP, 마루 엔터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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