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김민성의 스타★필]
이승기가 대세다. 노래와 연기, 예능까지 장악하며 ‘트라플 크라운’이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이 되었다. 2004년 ‘내 여자이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을 완전 접수하더니 2010 KBS 연예대상 쇼오락 MC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결국 황제(?)에 등극했다.
이승기의 첫 인상은 귀엽고 착한 남동생,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였다. 데뷔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이미지는 변함없지만 여기에 ‘1박2일’ 허당, ‘강심장’ 황제 이미지가 더해져 더 친근하지만 당돌하고 발칙한 국민 남동생이 됐다.
겉으로는 유유자적 태평해 보이지만 이승기의 ‘천하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그는 철저하게 계획하고 연습해서 이뤄낸 스터디 스타이다. 지독한 노력파로 알려진 그에 관한 일화는 많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건물이 JYP사옥과 SM사옥 사이에 위치해 있었는데 연습생 시절 그 건물들의 불이 다 꺼질 때까지 밤새 연습했고, 데뷔 전후에 단기 마라톤으로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할 만큼 의지가 대단했다.
신인시절 예능 출연 전 해야 할 말을 A4 3~4장에 빽빽하게 적어 수없이 되새겼고, 드라마 촬영 때는 대본 리딩을 모조리 녹음하고,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울 정도로 수백 번 대본을 보고 외우는 통에 모두 놀랐다고 한다. 대사를 맞춰보자고 하도 따라다녀 상대 여배우들이 귀찮아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데뷔 전부터 사제지간으로 유명했던 소속사 대선배이기도 한 이선희는 가수 멘토이다.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점, 스캔들 하나 없는 울트라 모범생인 점, 완벽해보이지만 사실 허술한 구석이 있는 점 등은 23년 나이차를 뛰어넘어 닮아있다.
알려진 연기 멘토는 없지만 이승기는 같은 소속사였던 고현정과 친남매처럼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CF 모델 선호도 1, 2위를 다투는 이 둘은 또박또박 진정성을 내뱉는 대사 톤과 HD화면을 온 얼굴로 채워도 거리낌 없는(?) 찬란한 외모가 비등하다.
타고난 외모와 재능에 지독한 근성이 더해 최고가 된 이승기. 이승기 팬클럽에선 ‘Thank you’가 아이디 금지어이다. 2004년 데뷔 때부터 이승기 ID가 ‘Thank you’여서 팬들이 그를 알아보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고개를 숙이며 내실을 다지는 그의 강한 신념이 담겨있다. 인성(人性)도 지성(知性)도 미성(美聲)도 매우 감동적인 청년 이승기의 찬란한 행보가 오래 갈 것 같다.
[이승기. 사진 = KBS-SBS 제공]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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