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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브라질 대표 출신의 레오나르두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후임으로 인터밀란 사령탑을 맡음으로써 라이벌간으로의 이적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레오나루두는 현역 시절 4시즌간 AC 밀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뒤 비록 물러나긴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밀란의 감독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른바 밀란의 레전드인 레오나르두의 한지붕 두가족 인터로의 자리 바꿈은 큰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사건인 셈이다.
하지만 축구 역사 속에서 이처럼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예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밀란의 주축 미드필더이자 이탈리아 대표로도 활약중인 안드레아 피를로 역시 밀란 이전에는 인터에 몸담았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1998년부터 인터에서 활약한 피를로는 당시 그다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여러 팀을 임대로 전전했지만 2001년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기량을 꽃피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덜란드 대표 출신으로 피를로의 팀 동료이기도 한 클라렌스 세도르프 역시 인터를 거쳐 밀란에 입성한 경우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00년부터 인터에서 활약한 세도르프는 2002년 밀란으로 이적한 뒤 현재까지 밀란에서 활약중이다. 아약스 암스테르담, 레알, 밀란 등 서로 다른 3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한 세도르프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승부차기 실축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로베르토 바지오 역시 양 밀란을 모두 경험한 경우다. 바지오의 경우 유벤투스 투린을 거쳐 밀란에 입성한 바지오는 이후 볼로냐를 거친 뒤 인터에 입성해 양 밀란에서 모두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바지오는 양 밀란 외에도 또 다른 명문팀인 유벤투스에서도 활약함으로써 이탈리아 내 명문 구단을 두루 섭렵한 흔치 않은 경력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바지오처럼 이탈리아의 3대 명문 클럽을 모두 거친 선수들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드가 다비즈 등이 있으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밀란의 구장명이기도 한 주세페 메아차 등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 선수였다.
밀란처럼 한지붕 두가족인 팀으로 이적한 경우는 아니지만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예도 많다. 바르셀로나에서 숙적인 레알 마드리드로 곧바로 이적한 루이스 피구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2000년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레알로 이적한 피구는 숙적으로의 이적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이로부터 2년 뒤 레알 유니폼을 입고 바르셀로나 원정에 나섰던 피구는 성난 바르셀로나 팬들의 돼지 머리뼈 투척을 지켜봐야만 하기도 했다. 한편 스페인 대표로도 활약했던 루이스 엔리케처럼 레알에서 바르셀로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경우도 있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라이벌로의 이적은 존재한다. 토트넘 소속으로 프랑스 대표팀 출신인 윌리엄 갈라스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올림피크 마르세이유를 거쳐 2001년 첼시에 입성한 갈라스는 2006년 아스널로 이적했고 올시즌부터는 토트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로서 갈라스는 런던을 연고로 하는 3대 빅클럽을 모두 경험한 첫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인 애쉴리 콜은 2006년 아스널을 거쳐 첼시에 입성하며 런던내 양대 빅클럽을 경험중이지만 갈라스의 기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라이벌이라는 구도는 비단 빅리그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내 중소규모 리그에도 라이벌은 존재한다. 구자철의 영보이스 베른행 여부로 관심을 모으는 스위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예는 찾아볼 수 있다. 그라스호퍼 취리히와 FC 바젤은 스위스 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데 스위스 대표팀을 거치기도 한 보리스 스밀리야닉은 이들 양대 클럽을 모두 거쳤다. 1993년부터 그라스호퍼에 몸담았던 스밀리야닉은 10년간 정든 취리히를 떠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바젤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2007년부터는 친정팀인 그라스호퍼에서 다시 활약중이다.
[레오나르두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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