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국가대표팀의 공격수 박주영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불참하게 됐다. 특히 박주영의 무릎 부상은 골세리머니 도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 동안 해외토픽감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던 골세리머니 중의 불상사가 한국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에게 발생했다. 대표팀은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가운데 핵심 공격수의 뜻하지 않은 부상공백이 적지 않은 걱정거리로 떠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선수들의 골세리머니에 대한 규정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고의적인 시간 지연 이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등 축구 외적으로 논란이 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골세리머니 부상 중 웃지못할 해프닝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가 대표적이다. 90년대 후반 남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평가받던 팔레르모는 비야레알(스페인) 입단 후 2001년 11월 열린 경기서 골 세리머니 때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뻔 했다. 당시 팔레르모는 골을 터뜨린 후 광고 펜스위에 올라가는 세리머니를 펼치다 왼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팔레르모는 재기에 성공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수로 출전해 그리스전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팔레르모와 비슷한 세리머니를 한 한국 선수 중에선 FC서울의 최용수 코치가 있다. 최용수 코치는 지난 1997년 서울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프랑스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후 광고펜스에 올라가려다 넘어졌지만 별다른 부상은 당하지 않았었다.
골세리머니 하나로 FIFA의 규정까지 바꾼 선수도 있다. 90년대 중반 AC밀란(이탈리아)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조지 웨아(라이베리아)는 1996년 포르투(포르투갈)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금반지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당시 경기에서 조지 웨아는 골을 터뜨린 후 넘어진 가운데 반지때문에 손가락이 절단될 뻔 했다. 이후 FIFA는 선수들이 경기중에 어떤 보석 장신구도 착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반지 세리머니로 유명한 안정환(다렌)과 라울(살케)은 실제 반지없이 손가락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펼쳐야 했다. 2004년 스위스 리그에선 주심의 저지를 받지 않고 반지를 낀채 경기에 나선 디오고가 골세리머니를 펼치던 중 반지가 펜스에 끼어 손가락이 절단되기도 했다.
FIFA는 골세리머니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자연스런 골 세리머니는 허용하지만 고의적으로 시간을 지연하는 세리머니에는 경고가 주어진다.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는 이유를 불문하고 경고가 주어진다. 유니폼 상의안에 착용한 속옷에 문구를 적어 놓는 것 역시 금지하고 있다. 정치적인 문구나 상대를 도발하는 문구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폼 상의 탈의 세리머니에 대한 본격적인 논란은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 당시 미국의 채스틴이 언더웨어를 노출해 간접광고에 대한 비난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결국 FIFA는 이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들어 세리머니에 대한 규정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FIFA는 유니폼 상하의, 정강이 보호대, 스타킹, 축구화를 제외한 어떤 물건도 신체에 착용하고 경기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축구 경기 중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마스크를 쓰는 세리머니 역시 경고 대상이다.올해 K리그에선 대구의 공격수 레오가 골을 터뜨린 후 자신의 스타킹 안에서 태극기를 꺼낸 후 펼쳐보이는 세리머니를 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FIFA의 블래터 회장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금지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국내에서도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서 프리킥골을 터뜨린 후 변함없이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올해 FIFA가 발행한 규정집에는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규제는 없지만 세리머니로 인한 역효과가 이어질 경우 FIFA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서 기도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박주영]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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