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억 기부 할머니', 한적 '익명' 뜻따라 뒷모습도 삭제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익명의 70대 할머니의 훈훈한 기부 소식에 추운 겨울 속 네티즌들이 감동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에 따르면 한 70대 할머니가 28일 오후 한적 사무실을 방문해 1억원을 기부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평생 모아온 돈이라며 봉투를 내밀었고 그 안에는 1억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주위의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를 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70대 할머니의 감동적인 기부 사연에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름답다", "매일 돈 때문에 다투는 사람들 뉴스만 보다가 이런 따뜻한 기부 소식을 들으니 눈물 나려고 한다", "평생 1억원을 모으기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을 익명으로 선뜻 기부하다니 진짜 대단하다",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돈이 좋은 곳에 사용됐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적은 당초 이 할머니가 돈을 기부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찍어 한적 트위터에 게재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할머니의 뜻을 따르고자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한적은 할머니의 기부금을 홀로 사는 노인이나 조손 가정을 위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대한적십자사]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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